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90분 / 2014년 8월 21일(한국)
감독 안재훈, 한혜진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의 현대문학의 대표작들이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 이 세 가지 작품을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제18회 서울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작품을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점도 흥미롭지만, 세 가지 작품 모두 연출가의 개성이 잘 드러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과 "봄봄"의 작품의 그림체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나, "메일꽃 필 무렵" 초반에 세 사람이 나귀를 타고 메일꽃 밭을 지나가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뿐만 아니라 시장 장터의 풍경도 한국적인 정서를 잘 녹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수 좋은 날"은 어둡고 축축한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가족을 위해서 병든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슬픈 현실이 애잔한 느낌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되고 한편으로는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었을 문학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지만, 원 작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작품이고,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로 선정된 작품이어서 더욱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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