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너머
Roots and Wings
저 게슈탈텐 / 역 오수원 / 윌북 / 2021.11.30 / 경제경영
독서기간 : 2022.07.13 ~07.19
본인은 현재는 웹기획자로 일하고 있지만, 웹기획자 이전의 직업은 웹디자이너로 IT에 뛰어들었다. 웹디자이너로 일한 지 10년에서 2년 모자란 8년 정도 일을 했다. 처음 시작한 때가 1997년 정도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막연히 디자인을 좋아했고, 디자인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못해 그래픽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면서 유학을 갈 생각도 있었지만, IMF라는 시기와 맞물려 이어가지 못하고 우연히 작은 IT 회사에 취직이 되어 시작한 게 웹디자인이었던 직이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참 많이 고생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별한 경험이 주는 고생이라고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모든 것이 힘든 시기였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그렇게 잊혀지고 가물가물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던 책이 ‘디자인 너머'라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 디자인을 했던 기억이 되살났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 너머'라는 이 책은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잠시동안 다시 디자인을 시작해 볼까? 다시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될 정도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으로 많이 담겨 있어서 잠시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새로운 시각적인 의미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피터 슈라이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매우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고, 세계적인 자동차, 유명한 자동차를 디자인한 인물로서, 그리고 현대 자동차와 기아 자동차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로써 현재까지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인물로 밖에 인식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피터 슈라이어’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서 그의 디자인적 철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의 디자인 철학 속에 담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알게 되면서 조금은 변화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책, ‘디자인 너머'는 단순하게 유명한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인생 얘기가 아니다. 이 책 속에는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가 가지는 디자인 성공 철학과 그 속에 댬겨있는 철학적 의미와 자신이 디자인한 자동차의 디자인이 가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디자인으로 성공적인 삶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자신이 겪으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단순하게 디자이너는 어떠해야 하고 이렇게 하라든지 저럭게 하라든지 하며, 마치 자신의 경험적 지식이 정답인 듯 굴지 않는다. 또한, ‘피터 슈라이어' 만이 가지는 디자인 리더십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도 있어서 좋았던 내용을 볼 수 있다. 특별히 되새김질하면서 몇 번을 되내이며 읽었던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다른 사람의 제안을 수용하게 되면, 제안한 사람은 자신의 제안이 실행 단계에 이르도록 하려고 더욱 힘쓰게 됩니다. 결과가 좋다면 제안한 사람은 자부심을 느끼겠죠. 일을 시키기만 하고 자신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리더들이 있어요. 그런 리더들의 지시를 받는 직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근거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그렇게 되면 직원들은 일할 동기를 상실하게 되죠.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여 고려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너머> 중에서
예술 작품을 창조하건, 대중음악을 작곡하건, 건축물을 짓건 뿌리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만들어내는 작품이나 산물은 진짜가 아닙니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은 특히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 사이의 강력한 결속력을 보여줍니다. 나 역시 이러한 뿌리를 크게 중시해 작품에 부여합니다. 하지만 나를 정말 매료시키는 것은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현대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입니다.”
<디자인 너머> 중에서
나는 늘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물론 그들의 능력에도 확신이 있어야 하지만 인간적인 요소도 매우 중요하죠. 난 자동차광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내가 찾는 디자이너는 자기 디자인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죠.
<디자인 너머> 중에서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내용들이 들어있다. 세계적인 유명한 지동차의 디자인 탄생이야기,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피터 슈라이어가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의 다양한 경험들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멘토들에게서 배웠던 다양한 소재거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아자동차에 오게 되었고, 올 수밖에 없었던 히스토리까지, 그리고 현대 자동차에 까지 그의 영향력을 넓히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기아 자동차과 현대 자동차에 그만의 디자인 철학을 심기까지의 과정, 참으로 흥미를 안 가질 수 없는 내용들까지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디자인한 자동차의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고 있으며, 자신이 어떻게 디자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자동차 디자이너라 해서 오로지 자동차에 생각하는 것인 아니다. 본인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얘기한다. 예술, 음악에도 관심이 많으며, 그렇게 다양한 방면의 관심과 호기심이 오히려 자신의 디자인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에는 뿌리가 있고 그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어쩌면 잠시의 쉴 틈을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할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는 이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해서, 그리고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리더십에 대해서, 그리고 현재의 디자인이 가지는 다양한 이야기, 현재의 디자인은 단순하게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한다. 이제는 디자인 다음에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한다. 디자인은 모든 것에 통합된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며, 통합된 디자인 체계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디자인 너머'라는 의미 속에 미래의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이 책 속에는 피터 슈라이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꺼리들을 볼 수 있으면서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디자인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이 중견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고갈되어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된다면 한 번쯤 이 책을 통해서 되새김질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교양 필독서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에 대해서 맹신하지 않았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전한다.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는 자신이 경험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디자이너라면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디자인 스타일에 침해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디자인에 어떠한 철학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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