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가 사라지고 나면, 온몸에 노곤함과 함께 밀려드는 기억이 있다. 바로 내가 지난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에 관한 기억.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참으로 다양하다. 기억만으로도 끔찍해 몸서리 쳐지는 사람들도 있고, 고맙게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푸근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바로 이 떠올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내가 지난 20년 동안 만나온 ‘기분 좋은’ 사람들은 함께 일을 하면서 항상 남들에게 성공할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실제로 이들은 나중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성공한 사람들에게 어떤 특징들이 있었는지, 어떤 성품과 철학을 갖고 일을 했기에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 한다. 물론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지금껏 내 경험으로 분석해 볼 때, 다음의 사항들에 공감하는 독자 분들은 많이 있을 게다.
1. 다른 사람들을 신뢰할 줄 안다.
나는 전에 지극히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매니저와 오랜 세월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밑 사람들을 신뢰하는 법이 없었다. 항상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 뭘 하고 있어야 하는지 일일이 적어 명령을 내리거나 어디서 뭘 어떻게 하고 있나 ‘감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무슨 결정을 내리려 하면 사사건건 따지고 들어, 결코 그들이 일을 자신 있게 처리토록 내버려 두질 않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와 다르다. 이들은 직원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 그들이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들은 자신이 남에게 베풀어준 신뢰와 관용이 항상 되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 많이 알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주변의 정보를 습득하는데 매우 능숙하다. 이들은 항상 능동적으로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일과 관련해 어떤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알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들은 늘 곁에 책이나 잡지를 두고 업계의 변화와 주변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3. 사생활을 존중할 줄 안다.
성공하는 사람은 일을 즐길 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일에만 쳐 박혀 살진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일 벌레’로 통하지 않는다. 이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고, 일과 후에는 각자의 삶을 찾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실현’이라는 것이 꼭 직장에서만 이뤄진다고 믿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사생활 속에서도 자기실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4.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같이 일하고 있으면 즐겁고 편안한 사람들. 이들은 성공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를 갖춘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탁월한 유머 감각으로 주변인들을 재미있게 해 주거나, 자신의 일과 생각에 끌어들일 수 있는 설득력을 발휘하곤 한다. 이때 말하는 설득력이란 대화의 기술이라기 보단, 스스로의 매력으로 다른 사람을 절로 끌어들이는 ‘자석’과도 같은 힘을 말한다.
5. 멀리 내다본다.
성공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큰 비전을 갖는다. 남들이 바로 코 앞에 닥친 일에 처리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동안 이들은 묵묵히 훗날의 일을 계획하곤 한다. 큰 뜻을 품은 사람은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주위의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혹은 자기 자신이 조그만 잘못으로 비난을 받을 때, 이들은 남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용기와 관용으로 의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이들이 베푸는 관용과 용기는 멀리 내다보는 능력이 아니고서는 발휘되기 어려운 덕목이다.
6. 쓸데없는 일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연봉이나 직책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 사람이 다른 곳으로 옮겨 화려하게 성장했을 때도, 동료가 회사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때에도 기분 상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이들이 이렇게 현재의 하찮은 일로부터 의연해 할 수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더 먼 앞날을 내다보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현재의 일에 충분한 만족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7. 빨리 실패하고 빨리 극복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지겹도록 자주 읊는 대사가 있다. 바로, “누구나 한 번쯤은 죽기 마련…” 성공하는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 실패를 두려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피터 카우프만(Peter Kaufman)
성공하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실패해 보지 못한 미래다. 나이 한 80쯤 돼서, “내가 50년 전에 이렇게 저렇게만 했더라도 지금 요 모양 요 꼴은 아닐 텐데…”라고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 이들에겐 가장 두려운 모습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거기에서 겪은 고난 덕분에 더욱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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