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PM(Project Manager)의 필수 조건은 따지기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하다.
같이 일하는 팀원이든 프로젝트를 의뢰한 클라이언트 든 해당 프로젝트를 서포트 하는 외주 업체나 프리랜서 계약자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 간단하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사람이다.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컨설팅 능력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부수적인 능력일 뿐이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처럼 클라이언트는 자신들의 프로젝트 스펙에 맞춰 기한 내에 일만 끝내주면 그 PM이 최고의 PM일 것이다. 물론 클라이언트에 따라서 자신들의 정치적이슈에 잘 대응해주는 PM을 필요로 하기도 하나 초기 세팅 단계에서 설정한 프로젝트 골을 완수하지 못하면 변명의 여지는 없다.
팀원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PM이라면 팀원을 혹사 시키지 않으면서 팀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PM일 것이다. 말은 쉽지만 일정과 프로젝트 리소스에 적합한 업무 배분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팀원을 다루는 테크닉도 분명 필요하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원의 의욕을 배가 시킬 수도 있고 깡그리 말려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조삼모사도 써먹을만한 스킬이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 결과의 책임을 팀원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신이 감수 함으로써 업무이외의 부담을 팀원에게 주지 않는 PM이라면 팀원이 원하는 베스트 PM이라 할 수 있겠다.
외주업체가 원하는 PM이라면 역시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소유한 PM이다.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이 담당 AE를 거쳐 PM에 접수 되고 내부 팀원에게 전달 되어 몇번 공회전 하고 외주업체에게 전달 될 때 쯤에는 의사소통 단계에서 엄청난 노이즈가 생기기 마련이다. 외주업체의 요청사항에 대한 잘못된 이해(이런 상황의 원인은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젝트 전반을 파악하지 못하는 외주업체의 한계 일 수도 있다.)를 최소화 하고 효율적인 일정관리를 위해서는 결국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여기에는 말로하는 브리핑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문서 작성 능력도 포함된다)은 필수 조건이다. 물론 외주업체 돈 안 떼먹는 건 기본이다. 몇 푼 아낄려고 시장에서의 악명을 다 뒤집어 쓰는 똘아이가 되지 말자.
PM은 단순히 클라이언트의 요구만 충실히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이 최종 목표인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는 사실이지만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만을 가지고 PM을 평가할 수는 없다. 프로젝트는 성공했지만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모두 과도한 혹사로 업무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어 버리고 조직을 이탈 한다던가 팀원을 관리해야 할 PM에 대한 신뢰 자체를 잃어 버리거나 외주업체를 잘못 관리하여 업계에서 상종 못할 PM 정도로 인식히 박혀 버린다면 프로젝트 성공에 비해 너무 큰 댓가를 치룬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프로젝트가 실패 한다면 아무리 팀원들이나 외주업체 들에게 사랑 받아봐야 소용없긴 하다. 유능한 PM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일이다. 하지만 슈퍼맨이 될 수는 없다면 슈퍼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는 PM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마디로 PM은 유능한 조율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빠른 이해도를 바탕으로 어느쪽에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할지 영민하게 대처해야 겠지만.
이래 저래 PM은 힘든 직무이다. 프로젝트에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대신 몸으로 때워주는 직책이니... 그래서 이 바닥에서 유능한 PM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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