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정글에 포스트된 글입니다.
임일진 무대미술가님의 디자이너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디자이너의 자세에 대한 소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진 무대미술가 / 전 국립오페라단 미술감독
디자이너라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 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확고한 고집을 가진 임일진 디자이너가 이제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디자이너는 큰 각도의 사고를 가져야해요. 짧은 각을 가지고 문화를 보면 온통 편협하고 불편하고 터무니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본인의 내적 분석도 없이 받아들이는 문화는 디자이너로서 정체성을 잃게 만들죠. 타인이 결론지은 걸 ‘왜?’라는 내적 고민 분석 없이 받아들이는 위험해요. 우린 결과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고로 본질을 봐야합니다.
여과 없이 받아들이면 본질에 접근할 수가 없어요. 노력과 시간투자, 그리고 남다른 시각이 필요해요. 이건 그 누구도 해 줄 수 없어요. 스스로가 해야만 접근할 수 있고 풀 수 있는 답입니다. 많은 답들이 존재하겠지만 본질은 개인 스스로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서점, 혹은 인사동 거리? 백화점? 강남역? 홍대? 그 외 무수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는가? 분명 그 공간들은 각 개인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공간이고 영감과 자극을 주는 곳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의 시각화의 감성적 과정이 끝났다면 다음은 디자이너의 철저한 자기 절제와 분석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냉정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이 없다면 디자이너라는 누구나 직함은 달 수 있지만, 굿 디자이너로 가는 문에선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굿 디자이너와 이매지너는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공간은 남다른 인내와 고통이 늘 수반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감내하고 창조하는 본인의 정체성이 없다면 그건 굿 디자이너가 아니다. 디자인 비즈니스를 할지는 모르지만 굿 디자이너로서 오랜 생명력을 가질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본질적인 실력보다 비즈니스를 앞세운 디자이너는 생명력이 짧다는 이야기이다.
“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말해요. 물론 인맥도 중요하고 디자인 비즈니스 마인드도 중요 하지만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깊이가 생기고, 기회가 올 거다. 그럼 그때 준비된 실력이 빛을 발할 거다. 그리고 행운이 오면 그 실력이 바탕이 되서 상업적인 보상을 해 주는 거다. 이런 이야길 해요. 디자인에서 비즈니스 마인드는 굉장히 중요하죠. 하지만 고민하는 디자이너의 실력보다, 비즈니스의 고민이 더 많은 디자이너라면 언젠가 실력이 마를 거라 생각합니다. 프로는 입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 주는 건데, 실무에서의 능력이 헛점이 많아진다면 찾는 사람들이 뜸해지겠죠? 전 제자들이나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이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았음 합니다.
우선시 돼야 할 게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봐요. 학교 수업의 과제나, 실무에서의 프로젝트 본질을 모른 체 겉모습에 치중하는 과정이나 결과물은 잘못된 성장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이태리에서 폼만 잡고 실력의 준비를 닦지 않았다면 예술의 전당과 인연이 안 닿았을 거예요. 그리고 성공적인 첫 무대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꾸준한 준비와 인내가 그런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준비된 자세이고, 시간의 훈련이에요. 기회는 그런 과정에서 찾아오는 선물이자 보상입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유명 디자이너가 부러운가? 그렇다면 왜 부러운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 때문에? 아니면 명예 때문에? 또는 내가 가지지 못한 실력의 그 무언가 때문에? 분명한 건 그들은 수많은 시간의 고통, 인내, 그리고 타인들보다 앞서기 위한 스스로의 준비된 무기를 갈고 닦았고, 디자인에 접근하는 정체성과 냉정함, 분석의 접근이 남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노력은 평범한 디자이너에서 굿 이매지너로의 탈바꿈의 변화를 준다.
임일진 디자이너가 던지는 메시지는 정직하다. 점점 더 화려해지고, 비즈니스가 판치는 이 곳에 본질의 화두를 던진다. 다양한 디자이너들과의 만남이 있었지만, 그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는 늘 준비를 하고 있다. 임일진 디자이너와 인터뷰 이 후 그의 일상이 궁금해 몇 번의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에서 느낀 건 그는 계속 냉철한 자세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과 여전히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말과 행동엔 변함이 없었다.
“끊임없이 준비를 하고 스스로의 일에 분석을 한다는 건 공부를 한다는 거잖아요? 이런 분석과 공부는 일뿐만 아니라 삶의 각도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을 줘요. 똑같은 걸 보더라도. 많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사람과 한 면만 볼 수 있는 사람은 과정에서, 더는 더 나아가 삶의 완성도 면에서 틀립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더 많은 답들을 볼 수 있고 선택할 수가 있죠. 다양한 시각에서 보려면 공부,
즉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남들이 준비하는 그 무엇과 내용물이 똑같지 않은가?
그 내용물이 당신의 경쟁력으로 손색이 없는가?
디자이너란 허상의 고정관념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그보다 열정적으로 본질에 다가가려는 냉정함과 인내의 준비를 늘 한다면 당신에게 기회와 보상은 언제든 찾아 올 것이다.
@ 디자인정글(www.jungle.co.kr/magazine/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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