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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

kimdirector 2020. 12. 26. 21:23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Und Gott sprach: Wir mussen reden!

 

저 한스 라트 / 역 박종대 / 열린책들 출판 / 2015.04.10 / 독일소설

 

 

 

 

 


 

 

 

 

 

이 책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제목들을 보면 온통 '신'에서 시작해서 '신'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등장인물도 많지않고 이야기의 핵심은 '야콥'이라는 가난한 심리 치료사와 자신이 신이라고 얘기하는 '아벨'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추운 어느날, 그니까 크리스마스 이전에서 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어느날까지의 이야기다.

야콥은 병원에서 우연히 아벨을 만나게 되고 아벨은 야콥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벨이 심리 상담사인 야콥에게 의뢰한 내용은 인간들이 신적 존재를 믿지 않고 있어서 자신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이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야콥은 아벨을 정신병자로 취급하며 자신이 신이라는 얘기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콥은 아벨이 진짜 신이 아닐까 의문을 품으면서 점점 아벨에게 동화되어 간다.

 

전체적인 흐름은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신이라는 존재의 어려운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위트있게 전개되어서 전혀 무겁지 않으며, 신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가볍게 접근해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뭔가 코미디적인 향이 묻어나는 이유를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스토리가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많다. 영화속에서나 또는 다른 책의 내용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내용들도 있다. 가량 예들 들어서 야콥은 아벨과의 대화 중에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없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라는 생각을 아벨이 과거, 그러니까 야콥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세상을 야콥에게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이부분은 찰스 디킨스의 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장면을 연상하게 남든다. 과거속의 내용은 <크리스마스 캐롤>의 과거 이야기하고는 다르지만, 야콥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과거 세상을 보며 깨닮는게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책속에 등장하는 아벨은 자신이 신이라고 얘기한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신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아벨이 얘기하는 신은 좀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고, 신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가볍게 즐기면서 읽으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스토리의 전개방식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여력이 없었다.

 

 

리디북스 책소개

 

실패한 심리 치료사와 ‘불행한 신’의 미묘한 동행, 독일 문학 부문을 휩쓴 베스트셀러를 만나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한스 라트의 장편소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신은 존재하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자못 심각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려 냈다.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심리 치료사에게 ‘신’을 자처하는 수상한 사내가 심리 상담을 의뢰해 오면서 시작되는 유쾌한 소동이 담겼다. 독일에서 1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심리 치료사 야콥과 자칭 ‘신’이라는 남자 아벨이 작품의 두 주인공이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현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심리 치료사 야콥은 이혼과 파산으로 자기 문제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태다. 손님 없는 심리 치료사 일도 접을까 고려 중이다. ‘고민 많은 신’ 아벨은 아르바이트로 서커스 광대 일을 하는 중이다. 신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인다.

 

야콥은 아벨을 정신이상자로 확신하면서도 왠지 모를 호감을 느끼고 상담 의뢰를 받아들인다. ‘신’의 고민은 무엇이고, 야콥은 과연 그를 도울 수 있을까? 환자와 치료사 관계가 되자마자 두 사람이 맨 먼저 하는 것은 함께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일이다. 아벨은 타인을 ‘사칭’해 온 전과가 화려했다. 의사, 비행사, 판사, 건축가…. 아벨은 사칭한 것이 아니라 모두 면허가 있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일생의 역사를 말하라고 하면 ‘빅뱅’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남자의 말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동행이 계속될수록 마냥 정신이상자로만 보기 어려운 아벨의 예사롭지 않은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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