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멘토링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매순간 고비의 끝자락에서 민망함을 무릎쓰고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조언을 구했던 열정적인 디자이널과 한주간 주구장창 나눴던 그리고 내 자신에게 질책했던 것들을 말씀드립니다.
1. 디자이너,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사람 혹은 비교적 괜찮은 사람, 기본은 지키는 사람, 생각하면 씁쓸한 사람, 열받게 하는 사람, 다시는 만나보고 싶지 않은 사람. 우리는 어떤 사람이였나요? 과연 객관적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평가될까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사람의 작업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 저러니까 일도 그모양이야. 저사람은 디자이너로 인정조차 하고싶지 않아. 역시 뭘 모르는 자만에만 빠진 풋내기 디자이너군..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디자이너는, 여러분들은 인간적으로도 존경받고 작업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디자이너는 작업으로 말합니다.
시각적인 결과물을 내도록 매순간 행동해야 합니다. 참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보냅니다. 불필요한 생각도 비효율적인 조사도 병행됩니다. 그런 후에 스스로에게 핑계를 댑니다. 주어진 시간에 가까스로 부대끼며 적당히 마무리 해서 보여주면서 스스로도 찝찝함을 숨기지 못합니다. 우리는 열정에 타오르고 영감을 얻고 깨달은 것이 있으면 바로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손으로 눈으로 포토샵으로 연필로 마우스로 카메라로 볼펜으로.. 바로 작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틀전 새벽에도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입닥치고 디자인이나 하시지 그래 너가 뭐가 그리 잘났는데 무한 구상이나 하고 자빠져있니? " 이런 날들이 더 많아져서 더 효율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3.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고 나눔을 통해 성장합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내가 아는 것, 경험한 것을 이야기 해주고 상대방을 격려하고 그들이 하려는 얘기를 들으려고 마음의 여유와 시간을 갖는 것 입니다. 아직도 나눌 사람이 없다고 나눠본 적이 없다고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면 내가 어른이 맞는지, 사회인이 맞는지, 부모님께 사랑받으며 살아온 사람이 맞는지, 인생의 중요한 매순간 그 기로에서 누구의 도움하나 안받았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우리를 이끌어주고 성장시켜준 분들이 있습니다. 아낌없이 줬던 우리가 행복하기 만을 바라면서 지원했던 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사람 이어야 하고 디자이너는 그럴 영향력이 너무나도 큽니다.
디자인은 나눔 즉, 커뮤니케이션이며 이것의 다양한 의미와 범위, 방법들을 죄다 재껴놓고 극단적으로 말씀을 드려서, 나누지 않는다면 디자이너라고 할 수 없으며 더이상의 그 어떤 성장도 없습니다.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서 일과 삶을 열정적으로 연구하며 나아가다보면 이것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프로들은 이것을 다 압니다. 만약에 이것에 대한 깊은 관심과 통찰에 대한 시도가 없었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우리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 까지도 나와 상관이 전혀 없던 사람들에게도 나의 머리와 손으로, 마음과 열정으로 그들에게 도구를 주고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고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알던 모르던 우리는 이 가운데 깊숙에 들어와 있으며 되도록이면 이에 대한 사명감까지도 갖고서 보람되게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인식하고 전환을 해가면 작업이 기뻐지고 결과물의 느낌이 점점 달라집니다. 그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결과에 나타납니다.
4. 게을리 했던 중요한 것들을 되돌아 봐야합니다.
색, 디자인 이론과 철학, 조형요소, 스토리텔링, 나만의 디자인 마인드 그동안 고인 물처럼 이것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졸업한 이후로 혹은 몇년전 이후로 전혀 공부하지 않고 찾아보지 않고 있었다면 냄새날 정도로 썩은, 텅텅빈 상태로 노동으로써만 디자인을 해왔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들은 계속 진화하고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서 연구 및 실험되고 전시되고 교류되고 있습니다. 이미 알았던 익혔던 것 만으로 디자인하고 있다면, 내가 정말 게을러 터졌구나 오만방자한 너무나도 자신에게 관대한 배불뚝이구나 하고 크게 혼내야 합니다. 급했던 것들에 휘둘려 중요한 것을 놓쳐온 것들이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다시 돌아갑시다. 다시 시작합시다. 안그러면 더이상은 더 나은 보람과 깨우침은 없습니다.
더 짜릿한 영화를 보고 더 자극이 되는 감동적인 책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수다를 떨어도 지워질 수 없습니다. 자신과의 조용한 대면에서 부끄러운 현재를 계속 방치한다면 이러한 꼬맹이 같은 행동의 굴레에 얽히고 *혀, 곧 그것이 너무 익숙해져 버려 편한데로만 되는데로만 살아가는 디자이너가 됩니다. 묵혀놨던 중요한 문제, 행동하지 않는 비겁했던 부풀은 계획들, 지키지 못한 약속,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 더이상 후회없는 일과 삶이 되도록 나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디자이너로써 기본이 되는 행동들을 해 나아가야 합니다.
5. 새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고 그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시간은 작개 쪼개서 설정해야 실천률이 높아지고 귀찮을 정도로 꼼꼼한 체크를 통해서 행동을 계속심어 관성처럼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럴 권리와 의무가 있고 이것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구별됩니다. 돌아보고 반성하되 부질없던 과거를 되짚어 보는 향수감에 빠져서 '이제 나 제대로 시작 하는구나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러면서 스스로를 감동시키는데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지 말고 묵묵히 행동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심고 또 심어서 달라짐으로 인한 작업의 변화와 주변인 들에게 전염되는 열정의 바이러스가 스스로에게 행복감을 줄 때 까지 버텨야 합니다. 그 시점에서는 심은 행동들이 나를 유지시켜주고 보다 가벼운 발걸음이 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들의 치열한 노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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