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뉴스 사이트에서 방문자 눈 흐름을 추적한 Eyetrack III 연구 결과 중 흥미 있는 부분을 발췌한 겁니다. 비록 조사 대상이 뉴스 사이트에 국한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블로그 역시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정보 전달의 성격이 강한만큼 연구 결과의 직접적인 대입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어떤 식으로 읽고 반응하는지를 한번 단편적으로나마 알아보죠..
1. 눈은 사진보다 제목을 먼저 향한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사진이 더 주목을 이끌어 낼 것 같지만 연구 결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네요. 방문자가 웹페이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진을 보기 전에 먼저 헤드라인, 특히 페이지 상단 왼쪽 부분을 주목한다고 합니다. 물론 컨텐츠에 부합하는 멋진 사진은 당연히 중요하고 항상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지만 그보다 먼저 제목의 중요성과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방문자는 제목의 처음 몇 단어를 먼저 흩어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문자들은 제목의 처음 몇 단어만 슬쩍 보고 글을 계속 읽을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나치게 긴 제목보다는 사람들 눈에 쏙 들어오는 적당한 길이의 제목을 만드는 게 중요하고, 흥미를 유발하며 그 글의 포인트가 될만한 단어들을 추려서 앞쪽에 배치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3. 목록을 볼 때는 왼쪽 위부터 아래쪽으로..
위의 2번 패턴과 비슷한데요. 방문자들이 제목 또는 링크 목록과 마주쳤을 때 왼쪽 사이드부터 아래쪽으로 보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처음 몇 단어에 집중해서 본인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찾을 때까지 왼쪽 위부터 아래쪽으로 빠르게 흩어보는 거죠. 그러므로 리스트에서 가장 흥미 있는 단어를 상단 왼편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4. 제목은 1초 이내에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야 한다.
온라인 방문자들은 대체로 인내심이 없으며 떠돌이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 제목에서 1초 이내에 자신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않으면 바로 떠나버리죠. 그런 까닭에 그들의 관심을 얻으려면 보는 순간 흥미를 유발하고 말하려는 포인트에 바로 도달하는 제목이 중요합니다. 두서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거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제목은 곤란합니다.
5. 작은 폰트는 읽기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지나치게 작은 폰트는 가독성에 나쁜 영향을 주지만 대체적으로 폰트가 작아질수록 사람들이 더 글 읽기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폰트가 커질수록 대충 흩어 읽는 경향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꼼꼼하게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컨텐츠라면 폰트를 좀 더 작게 해서 방문자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고, 신변잡기 글이나 뉴스 같이 빠르게 소비하는 형태라면 일상적인 폰트보다 좀 더 큼직하게 해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6. 네비게이션은 페이지 상단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체적으로 웹페이지 로딩 시 위쪽부터 눈이 먼저 향하는 만큼 연구 결과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네비게이션 위치로 상단 부분을 언급하고 있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채택하는 사이드 네비게이션 역시 좋은 자리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사이드바 네비게이션의 경우 왼쪽 보다는 오른쪽 부분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하네요.
7. 짧은 단락이 읽고 싶게 만든다.
당연한 말이지만 책 읽기에 비교해봐도 쉽게 수긍이 가는 결과입니다. 글 전체가 단락 구분 없이 길게만 이어져 있다면 읽기도 전에 독자에게 어렵고 난해한 인상을 주겠죠. 해당 테스트에서도 사람들은 긴 단란보다 짧은 단락을 2배나 더 많이 보았다고 합니다. 다만 온라인 글쓰기에서는 단락 단락을 뚜렷이 구분하는 일반적인 전개 방식보다 아이디어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뉘는 것이 좋습니다.
8. 사람들은 도입 단락을 많이 읽는다.
여기서 말하는 도입 단락은 전체 컨텐츠를 짧게 요약해 제목과 메인 텍스트 사이에 넣은 단락을 의미합니다. 몇몇 뉴스 사이트나 기사 형식의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쓰기 타입인데요. 전체 내용을 축약해 상단에 위치한 만큼 다른 부분에 비해 읽힐 확률이 높지만 메인 텍스트의 열독률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단은 메인 텍스트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네요.
9. 광고 위치는 상단 왼쪽 위치가 최고다.
방문자 클릭 위치를 추적하는 히트맵을 보더라도 사람의 눈은 대부분 페이지 상단 왼쪽부터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여기 위치에 광고가 있다면 일단은 가장 많은 노출을 보장할 수 있죠. 반대로 오른편과 하단은 사람들의 주목도가 가장 떨어지는 영역입니다. 다만 광고가 계속 똑같은 위치에 있으면 익숙함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Ad blindness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광고 위치를 바꾸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10. 눈길을 끄는 컨텐츠 근처에 광고를 배치하라.
오프라인에서도 사람의 눈이 멈추는 곳이 가장 광고 효과가 좋죠. 남자 화장실에서 소변기 위 자리가 왜 명당인지를 생각해 보시면 알 듯 한데요.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메인 컨텐츠 주위에 우선적으로 광고를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제목 근처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컨텐츠와 광고를 분리하면 광고에 그만큼 덜 눈길이 간다고 하네요.
11. 그래픽 광고 보다는 텍스트 광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구 결과지만 사람들이 찾는 대부분의 정보가 텍스트 형식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해가 됩니다. 정보를 찾는 사람일수록 그래픽 보다는 텍스트에 우선 순위를 두기 때문이죠. 테스트에서 텍스트 광고는 거의 7초 동안이나 평균적으로 눈이 머물렀지만 그래픽 광고는 불과 1.6초였다고 합니다.
12. 익숙하지 않거나 추상적인 정보는 텍스트보다 멀티미디어 형식이 효과적이다.
읽는 행위는 주제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능률이 달라집니다. 주제를 잘 알고 익숙해질수록 더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죠. 만약 사람들에게 전혀 낯설거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보, 특히 진행 과정을 알려줘야 하는 강좌 같은 경우 텍스트와 함께 비디오와 일러스트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읽기 패턴과 중요도에 따라 색깔로 구분한 모습입니다.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틀려질 수 있으니 그냥 참고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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