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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懲毖錄)' 유성룡이 보고겪은 참혹한 임진왜란을 기록하며

kimdirector 2021. 1. 22. 17:18 

 

 

 

징비록(懲毖錄)

유성룡이 보고겪은 참혹한 임진왜란

 

 

유성룡 원작 /  김기택 옮김 / 임홍빈 해설 / 이부룩 그림

2015년 01월 26일(전자책 출간)

 

 

 

 


 

 

 

 

《징비록》이라는 책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유야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라면 너무나 다 아는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이고, 임진왜란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많은 내용을 알고 있던터라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앞서 있었던게 사실이라 흥이 느껴지지 않아서 였다. 이 책을 보고서도 한참이나 외면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서야 최근에 읽어 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아무런 감동적인 모습없이 그냥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아시다시피 소설이 아니며 유성룡이 임진왜란을 직접 겪으며 쓴 책이기도 하지만 임진왜란의 기록서라고 하는게 맞을 듯 하다. 징비록은 누구나 다 아는 책이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짚어보고 넘어가 보는게 좋을 듯 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 가겠다. 징비록》은 1592년(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일어난 원인과  전황 등을 기록한 책으로 국보 제 132호로 지정되어 있는 기록서이다.

 

당시 유성룡은 영의정을 지내다가 전란이 끝나고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돌아와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체 16권 7책으로 구성된 징비록은 전란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징비록》의 뜻은 후손들에게 임진왜란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함이고 후세에 알림으로써 그 뜻을 기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또다시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책이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접하기 전의 느낌은 고전이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읽히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읽어 가면서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읽어 가는데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사람의 직책이나 직위를 얘기할 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 이 책을 읽어 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아마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내용을 부드럽게 또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그만큼 이 책을 접근하는데, 어렵지 않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징비록》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아마 이 책에만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처음부터 중후반 까지는 유성룡이 집필한 부분이고, 중후반을 넘어 가면서는 임진왜란의 연대기를 순서대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녹후잡기'라고 하는 부분인데, 오히려  이 부분이 나에게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읽었던 부분인 듯 하다.  '녹후잡기'는 징비록》이 전란 직전과 전란 중의 전황을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다면,책 말미에 '녹후잡기(錄後雜記)'는 전란 발생의 전조, 전시 중의 각종 대비책과 명․일 양국의 강화 협상 전말까지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내용이 비교적 짧고, 분문의 내용을 읽는 것보다는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전체 1/3 가량을 녹후잡기에 할애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임진왜란에 대해서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닌가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아픈 역사아닌가. 역사를 잊은 이들에게는 그래도 한번쯤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당시 조선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징비록》에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삽화는 인상적인 부분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조금은 낮설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은 일본스럽다고 할 정도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종류의 삽화는 '이부록'이라는 미술작가가 그린 삽화로 한국과 일본의 임진왜란 관련 박물관의 자료를 섭렵하고 참고해서 그렸다고 하는데, 조금은 난해한 그림이라 이해해 보려고 한참을 들여다 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볼거리로는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을 듯 싶다.

 

징비록》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일 듯 하다. 우리의 역사이기에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재조명하여 조금은 무겁게,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가볍게 읽히겠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기에 소개해 본다.

 

"이 책에서 우리가 비웃거나 한숨 짓거나 욕하며 보는 여러 잘못들은 오늘날에도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나 역시 소심하고 약해서 전에 했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되풀이 되는 잘못을 거의 매일 보고 있다. 그럴수록 '지난 일의 잘못을 주의하여 됫날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심한다.' 는 징비록의 뜻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징비록은 나,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잘못을 비춰주는 맑은 거울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도자라고 일켷는 사람들이라면 평생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을 듯 싶고, 나와 다른 개개인 또한, 징비록》의 의미를 되새겨, 훗날에 후회됨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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