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황기가 도래 하면서 개발이나 기획 업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자신이 생각한 무언가를 실제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소견이다. 해당 분야 출신이 아니더라도 개발이나 기획업무에 도전 해보고싶다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긍정적인 현상이긴 하겠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다수의 도전자들 중 특히 조직 경험이나 매니지먼트 경험이 부족한 이들일수록 PM(Product Manager) 또는 기획자의 직무를 단순히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PM과 기획자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 만 으로 역할이 끝나는 포지션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PM’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기에 IT서비스 분야에서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PM은 모든 종류의 산업에 존재해 왔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산업에서나 설계, 생산, 개발 등과 마케팅, 세일즈, 인사 등에 대해 모두 정통한 PM이 필요하고, 그러한 PM을 통해서 모든 정보가 들어오고 나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PM은 회사 내 다양한 정보와 사람, 기술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보통은 Top management(경영진)등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제품 및 회사를 컨트롤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렇다면 PM의 요건은 무엇을까? 개인적으로 대기업에서 PM 직무를 했던 경험과, 유명 PM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내용을 종합하자면 아래와 같다.
- 1. 해당 제품에 대한 확고한 지식(기술 또는 트렌드,배경지식 등)
- 2. 회사 내 가용 자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
- 3. 커뮤니케이션 스킬(단순히 말을 잘하는것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이 잘못되지 않게 하는 수단과 방법 등을 강구하는 능력)
- 4. 관리 업무 경험 및 적성(꼼꼼함, 자료 정리 및 인사이트 도출, 고도의 집중력)
- 5. 조직관리에 능숙한 사람
일반적으로 위의 5가지 항목을 갖춘 사람을 훌륭한 PM이라고 한다. 1, 2, 3번이야 이미 다들 잘 알고 있는내용이니 더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PM지원자들 중 4, 5번 항목을 의식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것 같다. 하지만 이부분을 간과하면 안된다는 소견이다.
PM이 ‘관리 업무 및 적성’이 없게되면 아무리 자신이 뛰어난 두뇌나 기술력, 지식 등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각 전문부서(개발, 디자인, 생산, 마케팅)와의 협업 과정에서 엇박자가 날 확률이 높다. PM이 모든 업무를 파악한다고 해서 일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부서의 개별 업무 진행을 체크해야 하며, 이와함께 회사의 성공이라는 큰 관점을 공유하며 프로세스를 정립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 없으면 프로젝트는 표류하게 되고 자금과 시기 등을 놓치게 될 확률이 높다. 이것을 누가 조정하겠는가? 개발자? 디자이너? 아니다. PM의 역할이다!
PM은 ‘조직관리에 능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직관리라 함은 직원들과 잘 지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다. PM은 업무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각 부서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최소화시키고, 효율성을 높여줄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력 채용 뿐만아니라 세부적으로는 회사의 인테리어나 근무환경 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한다. 그것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하고 제품과 서비스 제작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신경써야 한다.
결국 PM은 어느 산업에서든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PM업무를 경험한 사람이면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그일을 잘 해낼 가능성이 크다(물론 그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겠지만).
위에 열거한 5가지 PM의 요건 중 최소한 2개 정도는 확실히 잘하고, 나머지는 어느정도 수준 이상인 사람이 PM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프로젝트가 표류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PM/기획자는 아이디어만내고 ‘이렇게 만들자!’라고 무조건 주장하는사람이 아니다. 정확한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하거나, 직관력이 뛰어나서 제품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주고, 위와 같은 모든것들을 책임지고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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