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단편집 8

'오직 두 사람' 유려한 서사, 단단한 플롯, 반전과 아이러니로 독자를 매혹해 온 김영하 단편소설의 정점

오직 두 사람 저 김영하 · 복복서가 · 2022.07.04 · 한국소설 2023.12.11 ~ 12.14 · 7시간 07분 이번에는 김영하의 단편집 ‘오직 두 사람’을 읽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의 등단 25주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복복서가와의 콜라보로 진행된 시리즈 중에 포함된 단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접하게 되었다.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익숙한 제목도 포함되어 있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 그리고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작품들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방황' 중국 사회의 민중과 지식인들에게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각성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루쉰의 소설

방황 루쉰 단편선 저 루쉰 · 역 정석원 · 문예출판사 · 2012.09.24 · 중국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101 2023.12.04 ~ 12.07 · 8시간 07분 중국소설은 처음으로 접한 것 같다. 한 번도 읽어 보려 한 적도 없었다. ‘루쉰’이라는 작가는 이름만 알고 있을 정도이고 따라서 그의 소설은 읽으려 하지도 않았다. 딱히 이유가 있지도 않았지만 딱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중국소설이라서 그렇다면 이유가 될까. 선입견이라든가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개인적으로 중국을 달갑게 여기 지도 않을뿐더러,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내 머릿속에 적잖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뭔가를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이 부분을 차치하..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경계를 휘저으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마술적인 이야기의 향연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01 저 정보라 / 퍼플레인 / 2023.01.20 / 한국소설, 판타지, 미스터리 독서기간 : 2023.03.3 ~ 03.09 (8시간 11분)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를 몰입감과 집중력이 생긴다. ‘저주토끼’가 그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는 소설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주토끼’와 같이 10편의 단편들을 모았고, 대부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단편집이라고 해도 모든 10가지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고,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들을 보았을 때,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처럼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7가지 스토리를 가진 인상적인 김초엽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 김초엽 / 허블 / 2019.06.24 / 한국소설, SF 독서기간 : 2023.02.07 ~ 02.13 (7시간 48분) 김초엽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전에도 얘기헀듯이 개인적으로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지 않았던 SF 장르를 어느 순간부터는 아주 가끔씩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세 번째 읽게 되었고, 늘 기대감을 주는 작가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그만큼의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고 있고, 또 그렇게 읽을 때마다 기대감에 부풀어 읽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그렇게 기대심리에 충만하여 읽은 소설이고 만족한 소설로..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사유적 상상력의 차별화와 매력적인 글쓰기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모음집

회색인간 김동식 소설집 01 저 김동식 / 요다 / 2017.12.27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1.02 ~ 01.06 (3시간 59분) 2023년의 첫 번째 소설은 ‘회색인간’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는 책이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에 혹해서 서재에 쟁여두었던 소설 중에 하나이고 쉽게 끄집어내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인지라 언제부턴가 터부시되었던 소설 중에 하나일 듯하다. 물론 그때그때 읽으려던 책들은 서재의 끝으머리에서 쌓여가며 나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잊혀졌던 책들이 있다. 신 년을 맞으며 그동안 읽으려 했던 해묵은 소설들을 들춰내며 꺼 낸 책이 ‘회색인간’이었다. 이 소설을 얘기하기 전에 김동식 작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보고 지나가는 게 ..

'저주토끼'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한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위로에 관한 우화들

저주토끼 Cursed Bunny 저 정보라 / 아작 / 2022.04.01 / 한국소설, 호러, SF 독서기간 : 2022.06.20 ~ 06.27 이 소설을 택하게 된 동기는 지금까지 잘 읽지 않았던 호러, 환타지 장르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북커버에서 느껴지는 강렬하고 왠지 음침하고 미스터리 한 느낌, 스릴러적 감성이 느껴지는 분위기에 끌렸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2022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에 이끌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했다. 호러, 판타지라는 장르가 주는 느낌이 나에게는 생소하게 들렸고, 지금까지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부분도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인 ‘정보라’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던 참이고, 처음으로 호러 장르를 접하게 되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문장 하나하나에 담은 공감·연대에 대한 이야기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2021 제22회 대상 수상작 '미조의 시대' 저 이서수, 김경욱, 김멜라, 박솔뫼, 은희경 / 매일경제신문사 2021년 09월 10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12 ~ 10.20 이효석 문학상이라는 제목을 본지는 한참된 것 같다. 하지만 늘 제목만 보았을 뿐 읽어 보려 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쑥스럽도록 부끄럽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효석 수상작들을 모아 출간된 책으로 다양한 수상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으로 잊혀지지 않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효석 수상작이라고 알았을 때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에 수많은 수상작들과 작가를 배출해 왔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

'나무' 베르베르만의 독창적인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나무 L'Arbre des possible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그림 뫼비우스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2008년 03월 10일 / 프랑스소설 나에게는 오랫동안 킵해둔 소설이나 서적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유는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항상 신간 서적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시로 책 쇼핑을 해서 책을 일단 보유해 놓고 보자는 식이고, 그렇게 신간 서적들 때문에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책들은 자연스럽게 뒷전이 되고 만다. 《나무》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묻혀 두었던 책 중에 하나이고 마침내 읽게 되었다. 예전에 '호모콘피누스'라는 소설의 리뷰에서 잠깐 언급한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언제나 이 작가의 소설들을 접하게 되면 일단 호기심이 생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