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서 그런지 각종 모임이 많은 달입니다. 지난 화요일에도 옛동료들 모임이 있어서 건대입구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늘 첫 장소는 당구장입니다. 당구 한게임을 하고 꼴등한 사람이 1차 술값을 계산하고 가볍게 크림맥주를 한잔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첫 게임은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째 게임부터 풀린다고 해야 할까요. 전문 용어?로 슬로우 스타터인 샘이지요. 이날도 첫게임을 어김없이 꼴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게임부터 풀리더니 결국에는 1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전체 1등으로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가는 단골집으로 갔습니다.
소맥을 구운 치킨과 함께 마시며, 즐겁게 보내고, 가볍게 크림맥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맥주를 잘 못 마십니다. 소주만 마시든 소맥을 합니다. 역시 크림맥주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담하고 괜찮은 집이 있다고 해서 가게 된 곳입니다.
고로케가 아주 일품이라고 하는데, 어떨지 몰랐지만 부드러운 크림맥주와 두가지 고로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고로케가 아주 맛이 있더군요. 크림맥주하고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잘 해 주셨습니다. 주인장이 젊은 청년처럼 보였는데, 나이가 젊어 보였습니다.
이날도 결국에는 택시를 타고 집에 오고 말았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면 늘상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남자들끼리 있는데도 왜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진지한 비즈니스 얘기를 하다가도 어느샌가 영화 얘기를 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부터, 유럽 축구 얘기도 하고, 야구 얘기도 하고, 정치적인 얘기들도 하고, 요즘 술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얘기가 내년부터 오를 담배값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진지했다가 웃다가 보면 결국에는 택시를 타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자리를 좋아 합니다. 술도 좋아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이런 저런 오고가는 대화속에서 나를 찾기도 하고, 요즘 IT 업계에 대한 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잩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IT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암튼, 올해도 이제 막바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을 그렇게 차분하고 진지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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