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 여행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기차에 올랐을 때 신발 한 짝이 플랫폼으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이미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간디는 지체 없이 나머지 신발을 벗어 다른 한 짝이 떨어진 곳으로 던졌다.
놀란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묻자 간디는 "서로 나누어진 신발 한 짝은 누구에게나 쓸모가 없지요. 그렇지만 저렇게 두 짝이 되면 누구에게나 쓸모가 있게 되지요. 가난한 사람이 줍는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요"라고 대답했다.
배려와 양보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소통에서 이 배려와 양보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알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때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나"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진정 행복한 인간관계, 의미 있는 소통이 만들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관계는 꼬이고 커뮤니케이션은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관계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 관계를 통해 남으로부터 얻게 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내 안의 만족,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배려를 하고 이를 자기만족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대차대조표'를 보듯이 따지지 말라는 겁니다.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리자 나머지 신발 한 짝도 기차 밖으로 던진 간디. 그는 그 신발을 누가 가져갈지, 그 사람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한 겁니다. 그리고는 "쓸모 있는 신발을 가난한 사람이 줍는다면 좋을 일이다"라고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내가 준 만큼 상대방에게 당장 받지 못한다고 해서 섭섭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해를 볼 것 같아서 아예 주지도 않는다면 그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지요. 오히려 다소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사실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줄 때도 많습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이 만족하면 됩니다.
"상대에게 이해받기보다는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면 상대방도 나를 이해하게 된다."
정진석 추기경이 소개한 프란체스코 성인의 말입니다.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소학'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서의 배려와 양보.
지금 나는 한 짝을 떨어뜨려서 쓸모도 없어진 나머지 신발 한 짝을 품에 움켜쥐고, 인간관계의 대차대조표만 계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간디를 떠올리며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내용중에서...
절친했던 누군가가 갑자기 서먹하게 대하지는 않는가. 상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몹시 속상해 있는데 상대는 태연한 얼굴로 웃으며 인사를 할 때도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분노와 감정을 폭발하게도 하고, 오해와 불신을 일으키기도 한다. 좋은 말은 잊어버리기 쉽지만, 나쁜 말들은 오래 기억된다. 백 번 잘 해도 말 한 마디에 사람이 등을 돌린다. 말을 통해 신뢰 있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 본문 32쪽에서
소통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 바로 서로의 '자존심'이다. 자신이 명백한 잘못을 했더라도 타인의 '충고'는 쓰디쓰기만 하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에게나 있는 자존심 때문이다. 어?게 사소한 자존심을 떠나 오픈 마인드를 가질 것인가. 타인의 자존심을 어떻게 배려해 줄 것인가. 사람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를 돌아보자. 서로간의 '자존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계를 풀어가는 관건이다. - 본문 100쪽에서
언어학자들은 "우리가 아무리 귀 기울여서 들으려고 애쓴다 하더라도 타인의 말을 70%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소통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 자기 말하기에 빠져 상대의 말은 건성으로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통의 첫 단추는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된다. 정성을 다하여서 경철할 때 상대는 나를 신뢰하고 마음을 연다. - 본문 140쪽에서
중요한 상대에게 자신의 첫 인상이 안 좋았다. 훗날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 회복이 어려워 억울했던 적은 없었는가. 한 사람에 대해서 떠올릴 때 첫인상만큼 오래 기억되는 경우는 드물다. 관계에 있어서 첫 만남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까. 어떻게 오해 살 만한 말을 피하고 호감을 줄까. 기억해야 할 한 가지, 대화를 트는 요령 '친근함과 진실함' 만한 무기는 없다. - 본문 20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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