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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리더에 대해서

리더라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kimdirector 2021. 1. 8. 14:39 

성공한 조직과 실패한 조직을 비교할 때 두드러진 특성은 리더의 리더십이다. 그런데도 리더십은 리더의 특성 또는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의 활동을 이끄는데는 비강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바람직한 리더십의 본질을 논할 수는 있다. Editor 서상범

나폴레옹은 “나는 토끼가 이끄는 사자 군단보다는 사자가 이끄는 토끼 군단을 갖겠다”라고 말해 리더십이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웅변하고 있다. 또한 공자는 “훌륭한 리더는 명령하지 않아도 영향력이 있다”라고 말해, 오늘날 리더들이 직원들의 솔직한 태도를 포상함으로써 그런 사고방식을 촉진할 수 있게끔 했다. 즉 이상적인 리더는 우선 자기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이 외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지도자를 비롯해 철학자, 현인들까지 리더십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리더십에 더욱 관심을 갖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리더십이 우리 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조직원의 동기유발을 목표로 하며, 나아가 조직 곳곳에 비전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그래서 모든 조직에는 비전에서 나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조직할 수 있는 사람, 즉 리더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23전 23승이라는 업적을 남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예를 많이 든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오늘날에도 현실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전장에 출전한 부하들의 두려운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였으며, 부하들의 사기를 위해 리더로서 끝까지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이는 기업에서도 리더가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장수의 주요한 역할에 대해 “장수가 적군의 힘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적은 병력으로 많은 병력을 공격하게 하고, 약한 부대로 강한 부대를 치게 하며, 가려 뽑은 병사들을 선봉에 배치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패배다. 그러므로 뛰어난 지휘관은 상황을 이용하여 승리를 이끌어내고, 부하들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가려서 상황에 맞는 임무를 맡긴다”고 전했다. 이를 오늘날 리더에 적용해보면 정확한 상황 분석 및 그에 바탕을 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라는 것이다. 또한 상황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배치해 최선의 효과를 보고자 함이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밤낮으로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백성을 헤아리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은 오늘날 리더들이 배워야 할 자세다.

이처럼 우리가 과거의 사례 속에서 리더십을 이해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좀 더 중요할 것이다.

 

 

 

부호화된 영혼의 리더십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현실 세계를 초월한 관념적 진리를 상정해서 그것만이 진정한 진리라고 주장한 이상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감각을 통한 우리의 인식은 단지 그림자, 즉 이데아적인 것에 대한 한정된 모방일 뿐이지 이데아적인 것 자체는 아니라고 가르쳤다.


그가 말하는 리더는 인간사의 허상을 넘어 현실과 이상을 구분할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 부호화된 영혼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라고 전제하고, 이들이 일반 대중에게 선과 진리, 아름다움을 지향하도록 이끌어준다고 보았다. 리더는 특별한 재능을 구비해야 하는데, 그 재능은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연마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가르침에 의하면, 지도자들은 어둠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는 본래부터 다르며, 우리 각자가 동일한 본질, 즉 인간다움을 공유하고 있을지라도 우리의 개별 영혼은 동일하지 않다.

 

  • 첫째, 인간은 ‘육체적인 충동의 영역’으로 코드화된 영혼이 있다.
  • 둘째, 우리 가운데 좀 더 고상한 ‘정신적인 영역’의 영혼은 전사들이다.
  • 셋째, 가장 ‘이성적인 영혼’을 가진 사람들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행복을 얻는다.

 

즉 플라톤은 우리 중 단지 몇 명만 리더십의 재능을 부여받았고 그런 재능에 대한 책임은 필연적이라고 확신했다. 리더십의 재능을 갖추어야 되는 것으로 부호화된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철학, 수학, 음악 등의 과목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으며 동시에 정신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훈련 역시 집중적으로 받는다. 이들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성원들을 위해 공공선을 추구하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도록 요청받게 된다. 이들의 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덕과 이타심이다.

또한 그는 리더들이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비전과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리더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육체적인 즐거움에 충동을 느껴서도 안 되고, 물질적인 부에 눈이 멀어서도 안 된다. 대신 그들은 덕성을 구비해야 하고 지혜와 이해심이 있어야 한다. 또한 리더는 항상 이미 제시된 신적 질서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플라톤은 “리더는 옳은 지성과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특별히 부여된 관심으로 공동 이익을 생각해야만 한다. 또한 어떤 것에 대해 느끼는 관심을 그것이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관계없이, 이익과 부가 자신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아주 각별한 것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플라톤에게 리더십은 유전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지만, 지도자의 자손이 계속해서 통치해야 하고 노동자의 자손은 계속해서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리더는 모든 사람의 영혼을 점검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한편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앙과 이성 간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그는 신앙과 이성이 모순된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철학을 신학의 시녀라고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아퀴나스의 사상은 인간이 ‘존재의 위계’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아퀴나스에 따르면 리더란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덕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며, 추종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높은 수준의 선과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더들에게 그들의 추종자로부터 복종을 강요하게 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우선적인 특징으로 존경할 만한 지성을 바탕으로 한 이성적인 힘을 강조했다.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아퀴나스는 다른 사람보다 큰 덕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위대한 선덕(善德)을 겸비해 그 추종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아퀴나스는 리더들이 진리와 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아퀴나스에게는 이 진리와 덕이 감각적인 적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중간 목적들이다. 이들은 이성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인간성의 궁극적인 목적은 신에 대한 묵상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성을 초월해야 한다. 첫째, 모든 리더십은 신의 왕국의 가르침과 일치해야 한다. 둘째, 오직 선하고 덕 있는 자가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아퀴나스는 고귀하고 덕이 있는 지도자들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명상과 기쁨이 넘치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의 통치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호에 이렇게 철학과 관련한 리더십 기사를 쓰게 된 것은 그동안 우리가 리더십의 일반적 이론 및 응용에 관한 책과 자료는 많이 보아왔지만 철학적인 측면에서 리더십을 다룬 사례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리더십에 대한 연구 목적이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를 만드는가’에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답이 검증된 이론도 없어 이를 철학적인 측면에서 비춰보고자 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통한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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