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가 사용하는 “자기계발’이나 “자기실현”이라는 말에는 인간의 삶에 언제나 있어왔던 상당한 오해와 오류가 들어있다. “자기계발”이나 “자기 실현”을 이야기 하는 많은 말들은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모범적이거나 이상적인 틀 또는 상대를 정해놓고, 나의 자아를 그것에 맞추라는 식이거나 또는 “뭘 해도 좋으니 당신의 욕망에 충실 하라”는 식의 방임으로 행해지기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이나 “자기실현”은 자기 안에 심어져 있는 씨앗을 가꾸어 한 그루 꽃나무로 길러내듯 “자기”를 돌본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줄기를 곧게 세우고, 비에 젖으면서도 꽃잎을 따듯하게 피어나도록 노력한다는 의미가 있다. 즉, 인간의 “자기”란 인내와 정성으로 가꾸어야 마침내 피어나는 꽃이며, 맺히는 열매이다.
“자아”는 외부의 틀에 자기를 맞춘다거나, 내부의 욕망에 따라 마냥 놓아두는 방임이 아니며, “내가 살았던 것처럼 살라”는 어이없는 멘토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둘레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차이와 반복”에서 “우리는 ‘나처럼 해봐’라고 말하는 사람 곁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오로지 ‘나와 함께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만이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아”를 만드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실망, 좌절, 창피함, 억울함 그리고 희망, 의욕과행동을 통한 오랜 시간의 담금질에서 비로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생각과 무기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이순간 무언가를 위해 행동하라.
조민호 한경닷컴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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