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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황제를 위하여 1' 우리의 역사 속 또다른 황제의 일대기

kimdirector 2021. 11. 12. 08:05 

 

'황제를 위하여 1'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28 ~ 2021.11.10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먼저 '이문열'이라는 작가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쑥쓰럽긴 하지만 한 번도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고, 작가의 유명세만으로 알고 있을 터였다. 《황제를 위하여》책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상당한 권위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자로 황제(皇帝)를 크게 책의 전체에 덮고 있고, 상단에는 왕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작게 그려져 있어서 단순하게 보면 권의적인 조선의 왕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는 내 짐작은 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잘못된 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제를 위하여》는 나에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 역사 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이야기라면 삼국시대 이전과 이후,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등으로만 알고 있을 테지만, 이 소설을 통해 또다른 우리의 역사의 한 단편을 보게 될 것이란 것이다. 물론, 사실일지 아닐지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믿기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 역사 속에서 처음 듣는 '남조선'이라는 작은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과 마주할 것이다.

《황제를 위하여》는 〈정감록〉에 예견된 “이 씨가 망하고 정 씨가 흥할 것이다”라는 한 문장 하나로 이를 신앙처럼 여기며 살아온 한 인물에 대한 일대기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계룡산 기슭에 자신만의 왕국인 '남조선'를 세운다. '남조선'을 세우기 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역사 속의 이야기와 함께 녹여내 황제로써의 삶을 살아간 인물의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편에서는 황제라는 인물이 태어나면서 부터 만주로 이주하여 살게 되는 이야기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왠지 짠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가장 크게 작용한 부분은 주인공인 황제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 마치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된다. 믿도 끝도 없이 자신이 황제라는 이유만으로 행동하는 것이 돈키호테를 많이 닮아 있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조금은 미치광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황제인 자신은 누가 뭐래도 황제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다니는 모습에 흥미와 재미를 주고 있었어 자꾸만 읽게 되는 소설이기도 할 듯하다.

또한, 1편에서의 에피소드로 황제가 겪는 상황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한다면 난생 처음으로 기차를 봤을 때의 상황, 주막에서 돈을 털릴 때의 상황, 그리고 가장 돈키호테같은 상황인 일본 순사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한다며 '빠가야로'만 외치던 상황도 있지만, 만주로 이주하여 정착할 수 있었던 상황이 황제 나름의 운이 좋아서일 수 있겠지만 마숙아, 우발산, 방량, 신기죽 등의 인물들은 황제를 떠 받들며, 오로지 충심으로 황제를 보필하는 신하들이 있어서 황제는 그들에게 의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그들이 없었으면, 과연 '남조선'을 세울 수 있었을까 생각되지만, 그들로 인해 황제는 황제로써의 의의를 가지게 되고, 그들과 영광을 함께 하게 된다.

《황제를 위하여》는 1권과 2권으로 나눠어져 있고, 문체가 그리 쉽게 접근하기 좋은 소설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옛 것의 문체를 사용하다 보니 한자와 지금의 한글과 다른, 조선 후기의 문체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의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읽을 때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지방 방언과 사투리도 너무 많이 등장하여 이해하고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될 수 있어서 그냥 뉘앙스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중국 고전들의 인용문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생소하거나 생경한 단어들이 섞여 있는 문장을 읽는데는 그만큼의 고통이 수반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의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작가인 '이문열'은 서문을 통해서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동양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 문명의 발전도 좋겠지만, 발전할수록 나날이 희미해져 가고 멀어져 가는 가장 동양적이면서 옛것에 대한 향취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겠다 할 수 있다.

2편까지 모두 읽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작가가 하고픈 이야기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2편에서는 조선이 해방되어 황제는 모든 식솔들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만주에서의 타향살이를 청산하고 고국으로의 귀향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손에서 이루어진 우리의 또 다른 역사 속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2편을 읽고 나서 《황제를 위하여》의 리뷰를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황제를 위하여2' 이문열의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는 소설

'황제를 위하여 2'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출간일 2020-12-21 / 한국소설, 역사소설 독서기간 : 2021.11.10 ~ 2021.11.17 1편에 이어 2편에도 황제는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한 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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