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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고양이1'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몰락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kimdirector 2023. 1. 13. 08:03 

 

 

 

고양이 1

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8.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1.09 ~ 01.11 (4시간 31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 시리즈의 1편으로 2편인 ‘문명’, 3편 ‘행성’의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고양이’는 2편, 3편에 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특유의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고양이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순차적으로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역으로 1편을 마지막으로 읽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2편과 3편 뒤에 1편을 읽는 것이 더욱 좋은 것 같은 생각이다. 2편과 3편에서는 고양이들의 직접적인 모험을 다룬 반면, 1편에서는 고양이들의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파괴적인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2편과 3편에서의 주인공인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본격적인 모험 속에서의 진지함과 고뇌를 얘기했다면 1편에서는 주인공인 고양이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피타고라스의 경우, 이미 제 3의 눈을 가지고, 바스테트의 이웃집에 사는 고양이로 등장하고 바스테트와 친분이 쌓이면서 제 3의 눈을 통해 습득한 인간들의 이야기와 고양이의 역사를 바스테트에게 공유하게 된다. 그렇게 습득한 정보를 통해서 바스테트는 집사인 나탈리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바스테트를 통해서 진행하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고양이들의 습성을 표현하는 부분들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런 부분들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만의 표현 방식을 알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1편에서는 2편인 ‘문명’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인간의 폭력성과 페스트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출연으로 인류가 멸망해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소설 속에서는 인간들의 폭력과 잔인함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인간의 시선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소설의 제목답게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류가 멸망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고,  인간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류의 멸망 과정을 과도하게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거나 또는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고양이의 시선으로 비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인류가 바로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일 테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유의 위트와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내용이 읽는 내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류의 멸망이 주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서 무겁게 그려지기 보다는 경쾌하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라 누구나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또한, 피타고라스와 바스테트의 대화 속에서 고양이의 역사를 공유하는 내용에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역사적 진실과 사실 속에서 고양이들의 고난과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떠했는지도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들도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들도 있다. 보통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속에는 또 다른 에드몽 웰즈의 지식백과사전이 존재하는데, 이 소설 속에는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인상적인 문구가 있는데, 개와 고양이의 습성의 심리를 잘 표현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주된 고양이의 심리적 유머가 아주 돋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 소개한다.

 

개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위에서 자주 언급하기도 했고, 이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리뷰할 때, 늘 하는 얘기를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적 상상력이 주는 재미는 이번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읽으면서 즐겼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주제의식 속에서도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져서 매력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1편에서도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어서 다음 2부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얼른 읽어봐야 겠다.

 

 

 

 


 

 

 

 

'고양이2'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멸망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유

고양이 2 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8.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1.11 ~ 01.13 (4시간 47분) 고양이 1권에 이어서 2권에서는 1권 보다는 2권에서 더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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