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

창비 3

‘내 안의 깊은 계단’ 9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 삶과 죽음의 순환을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담아낸 소설

내 안의 깊은 계단 저 강석경 · 창작과비평사(창비) · 1999.10.31 · 한국소설2025.03.24 ~ 03.28 · 8시간 27분        이 소설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3월 중순 주말로 기억되는데, 아버지 댁에 갔을 때 결혼 전까지 내가 쓰던 방에 책상이 하나가 지금도 그대로 있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책상 옆으로 책장이 하나가 있는데, 책장 깊숙이 다른 책에 가려져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내 안의 깊은 계단’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알 수 없었다. 작가는 아주 생소한 ‘강석경’이라는 작가명을 찾았고, 아버지가 보시던 책으로 여겼다. 아버지께 여쭤보니 모른다는 답변만 들려왔다. 내가 이 책을 보관할 이유는 없을 듯 하지만, 호..

2025.04.02·

'나인' 어른들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용기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나인 저 천선란 · 2021.11.05 · 창비 · 한국소설 2024.10.23 ~ 11.01 · 9시간 22분             나에게는 다소 익숙지 않는 작가 ‘천선란’이지만, 한편에는 늘 두 권의 소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닮았다고 하면 믿을까? 지금 와서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미안한 마음에 오랫동안 묻혀 두었던 ‘나인’을 꺼내 들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서인지 책 읽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 될 듯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경험을 맛보았다. 이해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활자들을 눈에 담는 것 같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읽게 되는 것이 싫어서 책 읽기를 잠시 쉬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

2024.11.04·

'위저드 베이커리'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불운한 과거를 받아 들이고 앞으로 나아 갈 용기를 주는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저 구병모 · 창비 · 2022.03.27 · 한국소설 2024.02.06 ~ 02.08 · 5시간 32분             구병모 작가는 나에게도 이제는 익숙해져 가는 작가로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었던 전작의 책들에서 나름 인상적인 작가로 각인된 부분도 없지는 않다. 때문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도 구병모라는 이름 석자를 발견하게 되면 일단 읽어 보게 되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내 기억 속에는 이미 읽었던 전작 ‘파과’, ‘아가미’가 상기되는 의미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읽게 된 점도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2009년에 이미 출간된 소설을 이 시대에 맞게 표현이라든가 문장 등..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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