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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는 행복하다. 아름다움에는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kimdirector 2023. 6. 12. 08:05 

 

 

 

 

천국의 소년 2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 이야기

 

저 이정명 · 열림원 · 2013.05.31 · 한국소설

 

2023.06.01 ~ 06.07 · 6시간 4분

 

 

 

 


 

 

 

 

주인공인 자폐증을 앍고 있는 안길모는 영애를 찾아 지켜야만 하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세계 각지로 떠나는 여정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계속된다. 2편에서는 마카오를 기점으로 서울, 멕시코시티, 그리고 뉴욕 마지막으로 베른에 가서야 종착점을 만나게 된다. 때는 2005년 6월부터 2009년 2월에 마침표를 끝으로 안길모의 기나긴 여정을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또한, 수학천재인 안길모는 뛰어난 두뇌회전으로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갖은 고난을 극복하며, 세상과 맞닥뜨리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조사관인 안젤라와 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심문을 이어가게 되고, 마카오에서의 생활에서부터 안길모는 여러 가지 범죄사실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기보다는 과거 회상으로 부터 자신의 혐의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듯이 펼쳐가는 심리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 맞을 듯하다. 조사관인 안젤라는 총상입은 안길모를 치료하기 위해 투입된 간호사로 위장하고 접근했지만, 안길모를 심문하기 위해서 CIA에서 파견 나온 조사관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결국 안길모의 12가지 범죄 협의에 대해서 무협의로 처리되며 벗어나게 되지만, 딱 한 가지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되어 불법 이민자로 인해 미국에서 추방되어 중립국인 스위스 베른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이는 또 다른 희망을 안기게 된다. 영애와 함께.

 

소설 속에는 두 가지 정도의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소개해 볼까 한다. 미군인 나이트 미츠의 수첩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자 수첩을 안젤라에게 건네주며 주인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고, 안젤라는 의심을 품고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 주게 되지만, 이름이 나이트 미츠가 아니었고, 당시 미군함이 북한에 의해 나포되었을 때, 북한 군인이 군함으로 총을 들고 몰아세울 때, 미군이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말을 건넸는데, 북한 군인은 이를 미군의 이름으로 잘못 이해되어 현재까지 미군의 이름은 나이트 미츠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안길모는 대칭을 좋아한다고 했다. 영애는 뉴욕에서 불법 이민자가 아닌 영주권을 획득해 당당하게 살고 싶은 욕심에 함께 뉴욕으로 오게 되는 윤영대와 함께 결혼을 하게 된다. 모두 위장 결혼으로 2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윤영대는 영애를 매일 폭행으로 인해 얼굴에 멍자국이 있었다. 이를 본 안길모는 그런 모습에 윤영대를 나쁜 사람이라 얘기한다. 다른 한쪽도 똑같이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해서 안길모는 영애와 윤영대가 살고 있는 허름한 아파트로 가게 되고, 윤영대로 부터 환대를 받지만, 그곳에서 윤영대는 안길모와의 몸싸움 끝에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안길모는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체포된다. 그리고 영애는 안길모의 기지를 발휘해 도망가게 된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이 안길모의 천재적인 두뇌 회전으로 조사관인 안젤라를 속이고 거짓된 자백으로 마무리되지만 이 또한 베른으로 떠나는 공항에서 불편한 진실을 터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 안젤라와 안길모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놓고 논쟁을 하게 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서로에게 행복을 빌며 보내주게 된다.

 

2편에서는 편지 방식이 이외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게 된다. 뉴욕에서 영애가 서울에 있는 안길모에게, 그리고 베른에서 은행을 다녀온다는 영애를 기다리며 혹시 오지 않은 영애에게 구구절절한 편지를, 그리고 베른에서 안길모가 뉴욕에 있는 안젤로에게, 안젤로가 안길모에게 답장을 보내는 편지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편지 내용은 극의 흐름을 바꾸는 방식이 아닌 자신들의 처지를 그리고 희망을 얘기하며 서로에게 위로를 하는 내용이라 조금은 식상함이 있을 듯하다.

 

위에서 자주 언급되었듯이 안길모는 수학 천재이기에 수에 관한 천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뉴욕을 가기 위해 2천만 원이 필요하지만, 수중에 있는 2십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이용해 3개월 만에 2천만 원을 만들게 된다. 대단한 능력이라 말할 수 있을 법하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 좋았으련만… 아무튼, 이외에도 여전히 수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과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안젤로와의 신문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속이고 속는 그런 신문이 아닌 순수한 수학적 개념을 두고 둘이 옥신각신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1편에서 얘기했듯이 안길모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느낀 점들을 많이 얘기한다. 2편에서도 그 흐름은 다르지 않는다. 특히, 안길모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고, 한 가지 특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까지 앓고 있다. 또한 일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알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을 듯하지 않을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안길모는 독자적인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자신을 북한 체제에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 서툰 모습과 북한이 바라보는 자본주의 또는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겉으로 보이는 인길모가 생각하는 영애에 대한 집착도 그런 종류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영애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해법을 찾지 못하는 북한의 외교적 능력을 빗대어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작가는 ‘천국의 소년’을 집필하면서 탈북민 또는 불법 이민자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양한 자료들을 섭렵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불법 이민자들의 어두운 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부분들이 많이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 이정명은 그런 면에 까지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은유적이고 담담하게 자신만의 필치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책 속의 한 문장

서울엔 밀고자도 없고, 배신자도 없어.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 지르고, 큰 소리로 웃고, 남자들은 대통령에게도 욕설을 퍼붓지만, 그들의 자유는 불안이라는 독을 품고 있어,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가지지 못할까 불안하고 적게 가진 사람들은 그나마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가지지 못할까 불안해하지. 불안은 희망이 없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 같아.
<천국의 소년 2 중에서>

 

 

 


 

 

 

 

'천국의 소년 1'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는 행복하다. 아름다움에는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천국의 소년 1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 이야기 저 이정명 · 열림원 · 2013.06.0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6.02 ~ 06.03 · 06시간 47분 이정명 소설을 다시 찾은 건 10개월 만인 듯하다. 언제나 다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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