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의 오래된 기억 속 자화상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로 그린 자화상1-유년의 기억

 

저자 박완서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2012.07.25 전자책 출간 / 2012.02.13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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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완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작품으로 작가 개인의 유년시절부터 20대 까지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은 일제 말기 부터 6.25 까지의 아픈 기억과 개성에서 부터 서울 살이, 그리고 광복 전후의 사상적 이데올로기의 이념적 갈등 등의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의 기억들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작가의 오랜 기억들을 자전적인 성장기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겪은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의 재미를 볼 수 있고,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작가 개인의 주변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는 늘상 아들을 걱정하고 딸에게는 무념하면서도 여자도 배워야 한다고 학교를 보내는 신식 어머니이면서 진취적인 어머니로 등장한다. 아들은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하지만 광복 이후 이념적인 갈등을 겪으며 6.25가 발생하고 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왔을 때 인민군에게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고 살아 돌아오게 되지만 만신창이가 되어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신세가 된다. 

 

박완서 작가는 그런 어머니와 과묵한 오빠를 두고 막내로 태어나 유년 시절에는 적박골이라는 시골에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살게 되면서 학교를 다니고 친구도 사귀게 된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일제시대와 광복, 6.25 까지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광복 이후 박완서 작가는 오빠와 함께 이념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우리나라가 광복 이후 겪게 되는 이념적인 갈등이 극심한 때라고 얘기한다. 다양하고 많은 청년 단체들이 생겨나면서 집단적인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되는 시대이기도 한 것 같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가족도 그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던지 오빠는 사회주의에 물들어 빨갱이로 몰리기도 하고, 동생인 박완서 작가 또한 오빠의 영향을 받아서 방황하는 시절을 겪게 된다.

 

이 소설은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박완서 작가의 유년기 부터 청년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개인의 가족애에서 시작되지만 당시 사회적인 배경에 따라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읽을 수 있다. 어머니와의 갈등, 오빠와의 갈등, 사회적 갈등 등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가면서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까지만 표현하고 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의 청소년 시기와 청년의 시절인 만큼 사회적인 이슈에 깊이있게 개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큰 변곡점없이 한 획을 흐트러짐없이 한번에 써내려가듯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솔직히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많이 있지만, 어찌하여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을까 스스로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 이유야 알 수 없었지만 내 눈에는 크게 띄지 않았으니까. 이제라도 읽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그만큼 읽어야 할 박완서의 소설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2편도 곧 읽게 되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진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소설로 그린 자화상 두번째 이야기, 성년의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