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Die Lebenden und die Toten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 역자 김진아 / 북로드 / 2015.06.15(전자책) / 독일소설
예전부터 위시리스트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소설이었다. 다른 읽어야 했던 서적들이 있었기에 늘 위시리스트에서 뒤로 밀리고 있던 책이다. 이 책이 나를 이끈 것은 북 커버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압감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의미 심장함을 느낀 것을 어렴풋이 생각난다. 유럽에서 발간된 서적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조금은 호기심도 작용했다고 생각되고, 대부분의 리뷰를 봤을 때, 그리 나쁜 평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고 단숨에 읽어 넘어갔다. 나에게는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고, 한 장면, 한 장면을 머릿속에서 이미지화하는 버릇이 있다. 일반적인 소설을 읽을 때 그렇게 읽지 않으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쉽게 잊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 소설도 그렇게 읽어 가면서 한 편의 영화를 머릿속에서 만들어 가며 읽어 내려갔다. 소설은 그렇게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산 자와 죽은 자’는 독일 타우누스라는 작은 지방에서 총격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살인사건의 총책임자는 보덴슈타인 형사와 피아라는 여형사가 사건을 맡게 되면서 살인사건의 진실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 타우누스 시리즈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소설이기도 하다. 장기이식에 얽힌 복잡한 사연들과 비인간적인 불법적인 관행과 맞물려 피의 복수극이라는 상황 설정이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살인자가 살인을 하기 위한 상황의 심리 묘사와 살인 후에 자신이 심판자라고 하며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밝힌다. 이 부분이 좀더 부각되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되지만, 이런 부분의 표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하게 이 소설에서 느껴졌던 독서평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이렇다. 스토리 전개는 전체적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는 없었다. 중 후반 초까지는 스토리 흐름이 느리다. 스토리의 중 후반에 접어들면서 몇 차례 반전이 이어지지만 마지막까지 속도감 있게 전개되지 않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너무 디테일하게 상황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
작가 입장에서는 상황 전개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싶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소설에서의 계절은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로 아주 추운 계절이다. 나름대로는 뭔가 의미가 있겠지 했지만, 그냥 단순하게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생한 살인 사건이라는 것만 있을 뿐. 겨울이라는 특징은 없다. 그냥 설정이 그렇다는 것만 있을 뿐…. 또한, 소설의 무대가 독일이고, 등장인물도 독일인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스토리 자체의 신선함도 느낄 수 없었다.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는 여느 살인 사건관련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장기기증을 인해 발생한 비인간적인 상황과 복수라는 설정이 서로 연관성을 보여주며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어서 다소 복잡함을 느낄 수 도 있다.
개인적으로 속도감있는 스토리 전개를 하고, 복잡한 상황 전개, 어수선한 상황을 좀 더 단순하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 둔다.
어찌 되었거나 본 소설은 유럽에서도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읽힌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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