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FACE"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조화되다", "원활히 상호작용 하다" 라는 뜻으로 기록되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User Interface... 우리는 항상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다. 필자는 2001년을 뒤돌아 보면서 "User Interface(이하 UI)를 설계하는 우리들이 일하는 모습은 과연 조화롭고, 원활한 상호작용이 되고 있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 IT업계의 작업 현실을 보면, 대부분 촉박한 일정 속에서 많은 일들이 정신없이 진행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시스템 기획에서 개발까지 효율적인 인력과 시간의 배분이 이루어지기가 매우 힘들고 이러한 문제는 작은 벤처기업에서 대기업까지 개선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임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그 돌파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충분한 프로젝트 기간 확보" 이다.
가장 효율적인 인력의 투입과 시스템의 정확한 분석, 구축을 위해서는 충분한 프로젝트 수행 기간이 필요하다. 항상 일정에 쫓기는 프로젝트 일정 속에서 양질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기대한다면 너무 큰 욕심이 아닐까? 통상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는 시도때도 없이 밤새워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인식되어 왔다. 우리나라 IT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일을 못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촉박한 일정속에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와 이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전통 "빨리빨리 의식"의 결과는 "질이 떨어지는 프로젝트의 산출물"일 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가 계획될 때에는 시스템이 오픈되는 절대시점이 아니라, 전체 프로세스를 적절히 적용할 수 있고 작업하는 인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간이 고려되어야 한다.
충분한 기간이 보장된 프로젝트의 UI 작업이 성공하기 위한 또 다른 효율적인 Interface 요소는 명확한 작업단계와 효율적인 인력구성이다. 이 두가지는 시스템을 개발할 때에 UI적인 접근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인 비용절감과 최대의 이윤 기대라는 부분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통 UI 프로젝트는 분석->Conceptual 및 Information Architecture 단계->Interface 설계-> 적용 및 구현->검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단계적으로는 매우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실제 작업을 하다보면 각각의 단계가 중첩되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분석단계이다. 분석은 전체 5단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인식되고, 각 단계 작업 시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 이유로 그 기간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정이 촉박한 경우 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를 위한 여유시간을 위해 이 부분을 최단으로 단축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러나 이러한 진행은 매우 위험하다.
UI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흔들리지 않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분석단계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설계하려는 시스템의 현재 위치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시스템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소요되는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롭게 만드는 시스템을 어떤 모습으로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방향제시이다. 분석을 통한 정확한 방향 설정 없이는 프로젝트 수행 기간 내내 소위 말하는 "엎어치기"가 빈번히 일어남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발생되는 시행착오는 결국 프로젝트 기간을 더 길게 연장하고 성과물의 질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어떤 시스템의 end user를 대상으로 사용성테스트를 실시하는 것도 새로 UI를 설계하기 이전에 기존 시스템을 철저히 사용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각 분야 UI 전문가의 필요성이다.
UI는 컴퓨터 모니터 상에 적용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기 이전, 제품을 디자인을 할 때에 인간의 신체구조나 지각 반응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해 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더 나아가 UI가 적용되는 범위가 일반 웹사이트, 소프트웨어, 무선인터넷에서 PDA, 디지털 TV 등까지 새로운 정보 전달을 위한 매체들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매체들의 외형적인 디자인 뿐만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시스템에 대한 UI를 설계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갈수록 조그만 LCD에서 더 많은 정보를 더 편리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상응해 떠오르는 분야마다 매체별 UI전문가가 존재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보다는 각 매체의 Interface를 구현할 때 기술전문가와 함께 UI 기본 원칙을 적용해줄 UI Planner, UI Engineer, writer등의 각 작업 단계별 분야 전문가가 더 중요하다.
보통 시스템을 계획할 때 마케팅적인 요소와 기능들만 고려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는 UI Planner 가 초기 계획단계부터 시스템의 방향을 설정하는 하나의 축이 되어야 한다. UI Engineer는 웹사이트나 간단한 소프트웨어에서보다는 특별한 기능이나 기술을 요하는 application이나 매체의 UI설계 시 그 활용범위가 더 넓다. UI Engineer는 개발자와 UI 전문가 사이의 Interaction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Writer는 시스템 전반에 사용되는 언어를 통일성 있게 구성하여 일관성있는 UI설계를 돕는다.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되고 사용자들의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제품의 Quality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UI를 고려한 작업 때문에 전체 시스템의 개발기간이 터무니 없이 길어지거나 인력에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고객의 충성도, 기업의 인지도 등을 감안한 UI에 대한 시간과 물질의 투자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Interface를 설계하는 우리들이 양질의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작업상의 interface를 개선하기 위해 고려할 점을 몇가지 적어 보았다. 위에서 말한 사항들을 염두하고 조금만 더 넓은 시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좀 더 나은 UI가 구성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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