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웹 사이트는 처음 온 사람이라도 원하는 페이지로 가기 쉽게 만들어 졌다. 어떻게 웹 사이트의 링크를 꾸며야 방문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지 자잘한 것들은 제하고 한 두 가지 원론적인 개념을 살펴보자.
먼저 링크의 위치에 대해 알아보자.
맨 위? 맨 아래?
웹 페이지가 작다면(360픽셀 이하) 어디에 링크가 있건 다 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긴 페이지는 화면 스크롤 때문에 문제가 된다.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을 때 페이지를 스크롤해서 링크를 찾은 뒤 클릭하는 일은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어떤 경우에는 페이지 맨 위에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를 원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페이지의 맨 아래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를 원할까? 개발자는 어떻게 이 두 가지 경우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까? 방문객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링크가 페이지 맨 위에 있다면 페이지를 읽지도 않고 “이 페이지에는 별 관심이 생기지 않는군. 다른 페이지는 어떨까” 하며 다른 곳으로 가는 수가 있다. 하지만 링크가 페이지의 맨 아래 있으면 본문 내용을 약간이나마 보고 관심이 생긴다면 “꽤 괜찮은데? 다음은 뭘까” 하기도 한다. 링크의 위치 만으로도 방문객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모든 방문객이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 없는 페이지라도 맨 아래까지 죽 훑어보기는 한다. 그러나 다 훑어보는 것 조차 귀찮아 하며 재미 없어 보이면 바로 닫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 반대로 전부 꼼꼼하게 읽고 무언가 얻었다는 느낌을 받은 뒤 다음 페이지를 보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사용자의 심리에 대한 예는 서로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여기 속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처음의 두 마음 상태로부터는 배울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페이지의 맨 위에서 다른 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찾고 맨 아래서는 이 페이지에서 연결되는 다음 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찾는다.
그래서 다른 페이지로 가는 링크는 페이지 맨 위에 있어야 하고 다음 페이지로 가는 링크는 맨 아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사항들을 따르기 애매한 때가 많이 있다. 링크를 둘 자리가 없을 때, 다른 링크가 더 중요할 때, 페이지 구성의 통일성을 위해 종종 다른 페이지로 가는 링크를 맨 아래 두어야 하는 때, 현재 페이지의 다음으로 가는 링크를 맨 위에 두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다음에 새 사이트를 디자인할 때는 페이지의 맨 위와 아래를 보고 어떤 링크를 넣을지 방문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얼마나 많은 링크를 두어야 하는가?
또 다른 흥미 있는 사용자의 심리가 있다. 이것은 선택과 혼란의 마음인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혼란스러워 한다. 자동차나 카페트 영업 사원이 손님에게 이것을 팔려 할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손님이 다섯 가지 물건 중에서 고르지 못하고 있으면 영업 사원들은 열심히 이것 저것을 알아본 뒤 선택의 폭을 줄여준다. 이들이 애타주의가 넘쳐 흘러서 이렇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섯 가지 선택이 있으면 손님은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 교육 때 배우는 것 중 하나는 선택이 간단할 때 손님이 물건을 산다는 사실이다.
비슷하게 방문객이 선택할 수 있는 링크의 개수도 어느 정도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수학과 사회학, 인식론의 공통된 어떤 영역에서는 사람이 한번에 인식할 수 있는 수에 대한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사람이 열 손가락을 갖고 있는 사실에 의미를 둔다. 또, 기호 언어도 10진수에 기원을 둔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10까지의 숫자는 어느 정도 쉽게 생각해 내지만 그 이상의 수에 대해서는 복잡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초한다면 열 개 이상의 선택 영역을 제공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되지 못한다. 여덟 개 정도가 적당하고 다섯 개 정도도 꽤 효과적이다. 그러나 많아야 열 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검색엔진이 검색 결과를 열 개 단위로 끊어서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가능한 경우에 한해서 열 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 열 개를 넘지 않도록 링크를 선정하려면 혼란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큰 사이트를 갖고 있다면 한 번해 볼만 하다.
디렉토리 구조와 같은 웹 사이트 구조
많은 인터넷 사용자는 컴퓨터를 잘 다루고 디렉토리 개념에 익숙하다. 만약 웹 사이트가 컴퓨터에 익숙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방문객은 웹 사이트의 구조를 디렉토리 구조로 생각한다 가정하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그런 방문객은 각 페이지의 URL이 나올 때 마다 무의식적으로 그 페이지의 서브 디렉토리로 받아 들인다.
여기서 세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방문객은 웹 사이트 구조로 웹 사이트를 평가하기도 한다.
되도록 간단한 구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용자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해서는 안 된다. 이상한 웹 사이트 구조는 방문객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이것은 위의 두 가지보다 더 중요하다. 설사 방문객이 직접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이상한 구조를 보면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사이트의 구조가 계층적으로 되어있지 않다면 사용자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사이트 맵을 사용해서 사용자에게 웹 사이트의 구조를 설명한다.
예술과 상업성
작은 웹 사이트는 지금까지 말한 것에 크게 구애 받을 필요 없이 구성할 수도 있다. 예술 관련 웹 사이트 (음악, 소설, 그림) 역시 위의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방문객이 정보를 얻거나 물건을 파는 것 보다 단지 즐기는 것을 원한다면 알아서 원하는 것을 찾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도 구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몇몇 예술 관련 사이트는 다단계의 계층구조로 만들어 놓아서 원하는 내용을 찾아 들어가기 불편한 경우도 있다. 상업적인 웹 사이트에서는 합리적으로 링크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확하고 세심하게 구성을 하고 알리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금방 접속을 끊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링크를 합리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예술 관련 사이트라도 맨 처음 웹 사이트의 구조에 대한 안내를 써 넣는다면 방문객들의 호감을 얻을 것이다.
어쩌면 일부러 링크를 어렵게 만들어 사용자들의 머리 속에 이 사이트를 남기려고 시도한 예술 관련 사이트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링크를 서툴게 다는 것도 필요한 기술일 것이다.
모든 웹 사이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을 찾기란 어렵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방문객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올바른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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