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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들어 낸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이야기

kimdirector 2023. 8. 23. 08:01 

 

 

 

 

 

 

꿀벌의 예언 2

La Prophetie des abeille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3.06.20 · 프랑스소설

 

2023.08.10 ~ 08.21 · 9시간 59분

 

 

 

 


 

 

 

 

2047년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리지고 2053년 마침내 인류는 생존을 위한 제3차 세계대전을 벌이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주인공 르네는 인류의 멸망을 막고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고군분투를 하게 되는 모험을 2편에서도 계속되는데, 1편에서 보다는 더욱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예언서는 쉽게 다가오지 않고, 예언서는 시대를 넘어서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통해서 인류의 미래를 예상하여 밀도 있게 깊이 파고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류의 멸망은 꽤나 흥미롭지만, 현실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분명 나만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꽤나 진지해질 수밖에 없을 듯한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식량 부족 사태가 벌어진다는 실제 여러 전문가들이 많이 얘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식물의 80%가량은 꿀벌의 자연수분으로 성장하는데, 꿀벌이 사라진다면 나비효과로 인한 곡물 생산이 줄어들고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기도 하고 물 부족 사태까지 겪게 된다는 게 일반적인 사실이다. 때문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식량 확보를 위한 전쟁 시나리오는 불가피한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사태로 번지게 된다는 가정은 꽤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점을 간파하여 이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그런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을 더해 퇴행 최면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십자군 전쟁, 성전 기사단의 탄생과 해체가 있었던 1000년대 초 중반에 살았던 인물들에 전생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자신을 천사라 칭하며 당시의 전생과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을 기막힌 아이디어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르네 자신의 전생인 십자군 기사인 '뱅상'이라는 인물에게 예언서를 쓰게 하는데, 그게 “꿀벌의 예언’이 되지만, 마지막 장인 2053년 이후의 인류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예언서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된다. 때문에 과거 속에서 자신이 만든 예언서를 현재인 2023년에 와서야 찾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2053년 이후의 인류의 미래를 알게 된다.

 

1편에서는 주인공인 르네와 그의 스승인 역사학자 알렉상드르 만이 퇴행 최면을 통해 자신들의 전생을 만나며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2편에서는 알렉상드르의 딸인 멜리사 역시 퇴행 최면을 통해 르네와 알렉상드르를 돕게 된다. 프랑스에서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다시 프랑스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마지막까지 더하며 재미를 주고 있다. 1편에서는 단순하게 ‘꿀벌의 예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반면 2편에서는 예언서를 찾아가지만, 다양한 복선을 그리며 다소 복잡하게 진행된다. 1편에서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2편에서는 꿀벌의 예언서를 찾는 것을 방해하는 단체가 드러나며 또 다른 복선을 만들면서 진행하게 된다.

 

결국 마지막 꿀벌의 예언을 찾게 되지만, 예언서의 마지막 장인 2053년 이후,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2053년 이후의 프랑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모습 또한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기온의 급상승과 지구의 파괴적인 모습 속에서도 또 다른 희망을 그리고 있는 인류의 미래,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내용이 조금은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인류는 살아남는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꿀벌의 예언”을 통해 과거 속에서 역사가 가지는 의미를, 그리고 미래에서는 인류가 멸망 앞에 놓인 위기의 순간을 과학의 발전된 모습으로 인류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 했던 말이 생각난다. 과거를 잊고서 미래를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 현실 앞에 놓인 문제들을 과거에서 답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곧 과거에서의 배움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분명 인류는 과거와 현재에서 선택했던 것들이 미래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할 수 있겠다. 인류는 과거와 현재의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모든 과오와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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