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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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6월 중순, 다사다난했던 날

kimdirector 2024. 7. 10. 08:04 

 

 

 

 

 

 

 

다사다난했던 날이었습니다.

2024년 6월 18일 화요일, 영등포역 근처에서

 

 

 

 

 

 

 

 

 

 

 

이틀 연속으로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언제나 얘기하지만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아깝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반가운 얼굴들이고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늘 기쁜 날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날이 화요일에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보는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영등포 꽃삼’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맛난 삼겹살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모두 개발자들이고 홀로 기획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자들은 개발 관련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옆에서 고기와 술을 마시며 토론을 엿듣고 있었습니다만 개발자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지루할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깊이가 더해지면 머리가 아프기 마련입니다. 모두들 재미나게 얘기를 하더군요. 누가 개발자 아니랄까 봐 눈빛들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술도 좀 깨고 다음 회차로 넘어가기 전에 간단하게 당구를 치고 맥주 집에서 한 잔을 거치는 데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가 큰 화를 불러왔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를 한 사람의 말에 저는 이해를 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를 하게 되는 상황이었고, 거벼운 이야기를 한 사람은 다음부터 조심하기 위해 사과를 했고, 다음부터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오해를 한 사람은 이미 마음이 상했는지 자꾸 트집을 잡으며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제지를 하고 중재를 하려 했지만, 둘이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물 건너간 후였고, 결국은 잠시동안 둘이 고성이 오가며 가벼운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나와 함께 오해를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오해와 이해, 그리고 각각의 상황이 주는 부분들을 오해하지 말자고 타이르기도 하고 얼르기도 하며 택시를 태워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별 일 아닌 상황에서 가벼운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크게 확대해석이 될 상황은 아닌 듯 하지만 결국 그렇게 모임은 파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형제들도 가끔씩 다투기도 하죠.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서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처하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각자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또는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향이 다를지어도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 번 보고 다시는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 말이죠.

 

오해를 했다면 풀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고, 때로는 위로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보편적인 관계라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두 사람이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그냥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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