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9월 중순, 비 오는 날에 전집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자리

kimdirector 2024. 11. 6. 08:03 

 

 

 

 

 

 

 

비 오는 날, 동료들과 함께 전집에서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사당역 근처 전주전집에서

 

 

 

 

 

 

 

 

 

 

 

다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입니다. 늘 그렇지만요. 그래도 매일 보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씩 보는 얼굴이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저녁에 사당역 근처에 있는 전집을 갔습니다. 전을 먹어 본 기억이 가물가물 했던 터이기고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와 낭만이 있는 오래된 전집이 최고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에 좋은 인연이 된 사람들과 한 잔 한다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엔도핀이 온몸을 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두 달 만에 한 번씩 모이긴 하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있었던 이야기들과 공통사항들을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보낸 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중년의 남자들 서너 명이 둘러앉아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가 싶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말도 많아지는 것은 우리만 그런 건 아니겠지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자리가 있어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젊었을 때 보다 더 좋은 자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않을까요.

 

젊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중년 남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겁니다. 멋모르고 먹어대던 젊었을 때의 시간보다는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절제되고 조금은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같고. 공통의 관심사가 조금 더 피어오를 때가 지금인 듯해서 좋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가볍게 하이볼로 마무리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모임이 아마 11월의 어느 날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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