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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페스트' 폐쇄된 도시 안에서 인간을 얘기하다.

kimdirector 2020. 12. 31. 11:41 

 

 

페스트

La Peste

 

저 알베르 카뮈 / 역 김화영  / 민음사 / 2011.03.25 / 프랑스소설

세계문학전집 267

 

 


 

 

요즘 전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요즘,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현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루 빨리 백신이 개발되어 종결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런 즈음에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267번째 소설인 ‘페스트’ 라는 소설이 제 눈 들어 왔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더욱 회자된 소설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재출간되어 더욱 인기가 치솟고 있는 소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현 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소설인 듯 합니다.

본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의 한 작은 도시 오랑에서 발생한 페스트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인간의 모습을 밀도있게 추적하여 심리적, 육체적인 상황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랑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생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산 사람들은  그 고통을 인내하고 버티며 살아가는 상황이 마치 지난 3월의 대구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도시 안의 사람들이 고통받는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등장합니다. 의사인 리유 라는 사람은 작은 도시의 오랑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중년 남자로 등장하고 랑페르 라는 인물은 외부에서 취재차 방문한 오랑에서 발이 묶여 도시를 탈출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도시에 남아 산 사람들을 도와 가는 자원봉사를 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의사인 리유와 늘 함께 다니는 타루라는 남자는 도시를 돌아 다니며 겪게되는 다양한 경험을 글로 남기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 외 다양한 인물들이 모두 페스트라는 전염병과 싸우고, 산 사람과 싸우고, 죽음 사람들과 싸우며 도시를 지키는 역할들을 수행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페스트’ 소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프랑스의 오랑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어느날 부터 쥐가 피를 토하고 죽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쥐를 통해 간염된 사람들이 급속도로 전파되며, 도시는 삽시간에 지옥으로 변해가며 급기야 들어 오지도 나가지 못하는 통제에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소설의 대부분은 특이하게 서술적 표현이 대부분입니다. 오랑이라는 도시에 대한 분위기, 계절의 변화, 전염병으로 인한 상황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적 표현이 대단하게 밀도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물간의 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적은 편에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읽히는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글로써 상황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는 내내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극적 상황 전개, 빠른 전개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모든 이야기의 흐름은 전염병이라는 페스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른 겉다리 내용은 등장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오로지 전염병에 국한되어 있는 이야기만 전개됩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스토리는 단조로움이 있겠지만 오히려 복선을 두는 것보다는 전염병이라는 전제가 가지는 이슈가 명확해서 다른 복선을 둘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와 연계성, 도시의 상황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듯이 서술함으로써 소설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 입니다.

 

페쇄된 도시 내에서 일어나는 인간들의 비참함과 산 사람과 죽은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서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도시의 피페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의 피페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이 아닌 인간으로, 전염병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인간은 점점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익숙해져 가는 모습에서 암담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익숙해져 가는 인간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할 정도 입니다.

 

또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경외심을 얘기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단순히 전염병으로 인해 죽는다는 것 보다는 인간의 죽음이란 전제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고뇌와 심리적 압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염병은 서서히 사라지게 되지만, 등장인물들의 절망과 맞서는 것은 희망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말하고 싶은게 작가의 의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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