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sauve moi
저 기욤 뮈소 · 역 윤미연 · 밝은세상 · 2010.09.13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4.24 ~ 05.01 · 08시간 42분
익히 알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구해줘’ 만큼 그에게 대단한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은 없을 것이다. 출간 당시의 화제성만큼이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당시, 2005년의 프랑스에는 이 소설에 독자들은 열광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만 사실일 것이다. ‘구해줘’는 프랑스 문단에는 관념적이고 지적 유희에 매몰 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고, 상당히 많은 작가들에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었고 문학성, 예술성, 실험적 측면에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소설 부분에서는 이러한 것들로 인해 난해하다는 평가에서 외면받아 온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해줘’의 젊은 작가 ‘기욤 뮈소’는 프랑스 특유의 깊이 있는 문학성에 미국 헐리우드식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빠른 스토리 전개로 일련의 프랑스에서 보기 힘든 소설로 실험적 요소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환영받은 게 아닐지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할리우드식 영화에 익숙한 부분들로 인해 활자로 읽는 영화를 한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자연스러운 것이 맞을 듯하다. 그만큼 이 소설 ‘구해줘’는 재미요소도 충분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 방식, 그리고 깊이 있는 인물 설정으로 조금은 숨을 들릴만 하지만 어느 순간 빠른 전개 방식으로 진행되어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몰입감이 생겨나게 된다. 이 소설의 기본 스토리 구성은 러브스토리에 있다. 주인공인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진행되지만,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단순할 것 같은 스토리에 흡입력을 주입하여 흥미롭게 진행된다.
간단하게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줄리에트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꿈인 배우가 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사를 하고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고 커피숖에서 서빙을 하며 생활고를 견디며 생활하게 되지만 결국 꿈을 뒤로하고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가려 하지만 예기치 않는 상황에서 샘을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인 샘은 뉴욕에서 가장 취약한 할림가에서 태어나 부단히 노력한 결과 소아과 의사가 되고, 지난 10여 년 전의 과거를 가슴속에 묻어두고 사랑하는 여자의 자살로 실의에 빠져 살아가다 우연히 줄리에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레이스는 10년 전에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 여형사이지만 줄리에트는 저 세상으로 데려가기 위해 현 세계에 다시 등장하는 저승사자로 등장하고 샘과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딸인 주디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사랑했던 형사 동기인 루텔리에게 10년 전에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 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일일이 다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줄리에트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10년 전의 마약상의 피살 사건과 연관되어 있고, 당시 사건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또한, 사건의 복잡성이 주는 다양한 북선들이 존재한다. 줄리에트가 프랑스로 떠나기로 한 비행기가 공중 폭발로 인해 줄리에트가 테러리스트로 용의선상에 오르고, 샘과 그레이스, 루텔리의 활약으로 그레이스의 딸인 주디를 살리고, 마지막으로 줄리에트를 구하기 위해 샘의 구군분투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샘은 그레이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줄리에트를 데려가려는 그레이스를 막기 위한 분단위로 펼쳐서 진행되는 스토리 속의 긴박한 상황 연출은 할리우드 속 영화를 한 편 본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구해줘’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한다는데에 단순한 논리만을 접근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에 따라 과거 속의 깊고 고통스럽도록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든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치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샘과 줄리에트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며, 그레이스의 편지를 읽으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위에서 자주 언급된 것처럼 이 소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평온한 듯 하지만, 긴박해지며 마지막까지 숨 가쁘게 진행된다. 복잡한 인물들 간의 관계도, 스토리의 복선도 이 책에서 주는 흥미와 재미는 읽으면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때문에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숨 죽이고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욤 뮈소의 다른 소설도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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