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 287

'황제를 위하여 2' 이문열의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는 소설

'황제를 위하여 2'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출간일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1.10 ~ 2021.11.17 1편에 이어 2편에도 황제는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한 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먼 타향살이에서 돌아온 황제는 흰돌머리에서도 황제 다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이 변한 고향에서는 예전만 못한 환대에 크게 실망하지만 황제의 아들이 기쁘게 맞아 주며 횐돌머리의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 기쁨도 잠시 또 한 번의 역사의 흐름에 맞닿뜨리게 된다. 6.25 동란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둘째아들 효명태자인 '휜'이 없는 사이 충신으로 여겨졌던 신하에게서 황제의 재산을 모두 빼앗고 나머지 충신들은 황제를 보필하기 위해 동냥까지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횐돌머리를 버리고 옆동네..

'황제를 위하여 1' 우리의 역사 속 또다른 황제의 일대기

'황제를 위하여 1'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28 ~ 2021.11.10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먼저 '이문열'이라는 작가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쑥쓰럽긴 하지만 한 번도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고, 작가의 유명세만으로 알고 있을 터였다. 《황제를 위하여》책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상당한 권위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자로 황제(皇帝)를 크게 책의 전체에 덮고 있고, 상단에는 왕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작게 그려져 있어서 단순하게 보면 권의적인 조선의 왕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는 내 짐작은 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잘못된 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제를 위하여》는 나에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단골 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저 이미예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27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21 ~ 2021.10.28 올해 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던걸까?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듯 한 나에게 이 소설은 따뜻하고 착한 소설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10여 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접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두번째 《달러구트 꿈 백화점2》를 읽게 되었다. 두번째 소설이기는 하지만 스토리는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1편을 읽지 않아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을 지나면서 가끔 1편에 있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고 해서 되도록이면 1편부터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스토리가 1..

'라이언' 가슴이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감동실화

라이언 Lion, 2016 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18분 / 감독 가스 데이비스 출연 : 데브 파텔, 루니 마라, 니콜 키드만 이 영화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영화이다. 유튜브에 무료 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있었는데, 단번에 보게 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쭈욱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얘기하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화로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으며 각종 영화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하는 감동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인도의 작은 빈민 마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가족이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형인 '구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문장 하나하나에 담은 공감·연대에 대한 이야기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2021 제22회 대상 수상작 '미조의 시대' 저 이서수, 김경욱, 김멜라, 박솔뫼, 은희경 / 매일경제신문사 2021년 09월 10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12 ~ 10.20 이효석 문학상이라는 제목을 본지는 한참된 것 같다. 하지만 늘 제목만 보았을 뿐 읽어 보려 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쑥스럽도록 부끄럽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효석 수상작들을 모아 출간된 책으로 다양한 수상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으로 잊혀지지 않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효석 수상작이라고 알았을 때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에 수많은 수상작들과 작가를 배출해 왔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

'죽음 1,2' 베르베르 만이 그릴 수 있는 사후 세계

죽음 Depuis l'au-dela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9년 05월 30일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 09. 30 ~ 10.12 (1,2 편) 이제 여섯번째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되었다. 물론 리뷰를 남긴 여섯번째 소설이지만 리뷰를 남기지 않는 것 까지 포함하면 8권째일 것이다. 그 여섯 번째이자 여덟 번째인 소설이 《죽음》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다. 언제나 그리고 지난 리뷰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쓰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글 속으로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가까운 일례로 그런 경험을 했었다. 바로 이전에 읽은 《파피용》이라는 소설..

'가재걸음'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세계, 우리는 가재걸음 중이다!

가재걸음 세계는 왜 뒷걸음질 치는가 A Passo Di Gambero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김희정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5일 / 인문학 독서기간 : 2021.09.10 ~ 09.30 내가 두번째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제0호'에서 보였듯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진정성있는 지성인으로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두 번째 읽은 책 또한, 그러한 맥락의 괘를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는 또 다른 지식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적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문서이지 않난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했다. 《가재걸음》은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2..

'불편한 편의점' 불편하지만 지나가야 하는 편의점 속 인간군상들의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 저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1.04.20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9.07 ~ 09.09 이 소설을 선택한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냥 편하게 읽자라는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은근이 손을 놓지 못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 그러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여러번의 리뷰에서 얘기했듯이 본인은 출퇴근하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늘 그랬듯이... 이 책은 묘하게 빠지게 하는 힘이 있어서일까. 전철에서 내려야 하는 순간을 놓치고 한 두 역을 지나친 적이 두어번 있다. 내리기 전에 역을 확인하고 다음 역에서 내려야지 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이미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친 것이다. 이렇듯 묘하게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모..

'속초에서의 겨울' 작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전적 이야기

속초에서의 겨울 Hiver a Sokcho 저 엘리자 수아 뒤사팽 / 역 이상해 / 북레시피 / 2016.12.05(EPUB)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09.01 ~ 09.03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온 소설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프랑스 소설이라는 느낌이 없는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 왠지 끌였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가 한국계 프랑스 작가라는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고,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첫번째 소설이라는 점과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프랑스인이라는 점 때문에 느껴졌던 낮설움이 먼저 와닿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계 프랑스인이라고 해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한국에 관광객으로 몇 번 와본 것이 전부이고,..

'선한 이웃' 권력 앞에 서슴없이 괴물이 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선한 이웃 저 이정명 / 은행나무 / 2017년 05월 29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8.23 ~09.01 지금은 잊혀가던 역사의 흐름 속에 있었던 1980년대, 암울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느끼게 했던 소설일 것이다. 해맑던 니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느꼈던 강한 최루가스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 당시에 대학생이었던 수많은 형들이 왜 그토록 투쟁하고 국가 권력과 마주하며 싸워야 했던 이유를 나는 몰랐다. 지금에서야 다시금 당시의 수많은 민중들의 힘겨운 싸움을 알게 된 것은 한참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그때의 힘겹게 지낸 온 많은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소설이지 않나 생각한다. 《선한 이웃》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몇 사람만이 극의 흐름을 바꾸는 ..

'이방인'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초상

이방인 L'Etranger / The Stranger 저 알베르 카뮈 / 역 김화영 / 민음사 / 2011.03.25 / 프랑스소설 / 세계문학전집 266 독서기간 : 2021.08.17 ~ 08.20 '알베르 카뮈'의 세번째 작품을 읽게 되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소설도 그렇게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이전에 읽은 〈최초의 인간〉이라는 미완성된 책을 읽었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늘 '알베르 카뮈'의 책들은 쉽게 느껴졌던 것들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건 '알베르 카뮈'가 살았던 때의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방인》 을 읽으면서도 그러했던 것 같다. 당시, 이 소설이 발간된 것은 1942년,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암울했던 시기에 상당한 고민과 고뇌가 느껴졌달까...

'칼의 노래' 이순신의 내적 고뇌와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소설

칼의 노래 저 김훈 / 문학동네 / 2014.01.15(전자책) / 한국문학전집 014 / 역사소설,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8.05 ~ 08.17 우리가 너무 많이 잘 알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일 없는 인물이 이순신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인 이순신에 대한 인간적인 면을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고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칼의 노래》 이 책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어느 정도 역사적으로 고증하면서 소설화된 책으로 군인으로서의 소임과 고뇌, 그리고 인간적인 부분을 심도있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고 이순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할 듯하다. 이 소설은 이순신이 한양으로 압송되고 난 이후의 백의종군하면서부터 노량해전에서 죽음을 ..

'폭풍의 언덕' 2대에 걸친 사랑과 복수을 그린 강렬한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저 에밀리 브론테 / 역 김종길 / 민음사 / 2005.03.15 / 영미소설 세계문학전집 118 독서기간 : 2021.07.24 ~ 08.04 에밀리 브론테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며, 유일한 소설답게 상당히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같다. 1800년대에 집필된 《폭풍의 언덕》은 제목답게 바람 잘날 없는 소설이기도 한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만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보통 출퇴근 시간 때나 점식심사 후 읽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읽는내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남자 주인공인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모습에서 인간으로서 가지기 힘든 잔인함에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1800년대 이 ..

'2030 축의 전환' 10년 후 지금의 세상은 큰 변화의 물결에 물들 것이다.

2030 축의 전환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저 마우로 기옌 / 역 우진하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16일 / 경제경영 독서기간 : 2021.07.09 ~ 2021.07.22 두 번째 읽는 경제관련 서적인 《2030 축의 전환》은 앞으로 다가 올 2030년을 미리 예측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세계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대 간의 갈등, 인구의 고령화, 원주민과 이주민, 인종차별, 남자와 여자, 기후변화, 국제정세, 코로나, IT 등의 다양한 내용들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회에 끼치는 다양한 현안들 등을 다루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은 너무 포괄적인 주제의식으로 인해..

'이상한 놈들이 온다' 주류, 대세, 유행을 뒤바꾼 변종의 시대

이상한 놈들이 온다 주류, 대세, 유행을 뒤바꾼 변종의 시대 저 세스 고딘 / 역 김정한 / 라이스메이커 / 2020.04.08 / 마케팅, 브랜드 독서기간 : 2021.07.07 ~07.09 오랜만에 경영, 또는 경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세분화된 서적의 장르로는 마케팅과 브랜드에 집중적인 포커싱을 둔 직업적인 선택이기도 했지만, 경영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영자, 마케팅과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직군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서적이라 생각합니다. 책이 출간된 시기가 2020년 4월이어서 현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며, 개인적으로도 기획 직군에 있다 보니 마케팅과 브랜드에 관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책의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마케팅과 브랜드에 대..

'서울에 내 방 하나'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서울에 내 방 하나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 저 권성민 / 해냄 / 2020.05.29 / 한국소설, 에세이 ​ 독서기간 : 2021.06.30 ~2021.07.05 이 책의 제목이 왜 《서울에 내 방 하나》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처음 열었을 때는 제목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유가 모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론매체에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와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가의 의도하고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짙어지는 것은 읽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일 듯합니다. ​ 이 책은 소설도 아닌 개인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에세이라는 한정된 장르에 국한되기도 할 것이지만, 오로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

'나를 찾아줘' 똑똑하고 매혹적인 나의 아내가 사라졌다.

나를 찾아줘 Gone Girl 저 길리언 플린 / 역 강선재 / 푸른숲 / 2013.03.25 / 영미소설 독서기간 : 2021.06.11 ~ 06.24 몇 해 전인가 영화가 개봉되면서 상당한 방향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기억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고, 내가 기억하기에는 당시에는 대부분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극장을 가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보곤 했던 시기입니다. 어둠의 방법으로 통용되어 온 '토렌트'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토렌트를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까지는 토렌트는 영화를 공짜로 보기에는 아주 유용한 방법 중에 하나였지만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자 대부분의 영화는 토렌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더 이상 최신영화를 내려받..

'파피용' 인간의 본질과 무한한 상상력을 이야기한 베르베르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그림 뫼비우스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2007년 07월 10일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06.04 ~ 06.1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다 보면 나름대로 철학적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이 있다. 《파피용》은 그런 철학적 의미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의 본능에서부터 인간의 사회성,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태초에서부터 인간이 지닌 난폭성과 폭력성은 지구를 떠난 인간이어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니까, 인간이기에,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은 그렇게 인간에 대한 고뇌와 인간이기..

'왕으로 산다는 것' 조선 왕의 업적과 발자취를 통해 이 시대의 리더십에 질문을 던지다.

왕으로 산다는 것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 경영의 답을 찾다 저 신병주 / 매경출판 / 2017.03.30 / 역사서 독서기간 : 2021.05.25 ~ 06.03 우리에게 늘 큰 화두로 여기는 것이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역사와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역사관련 서적을 읽은 편이다. 또한, 역사와 리더십은 현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단어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을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라고 호사가들은 얘기한다. 이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왕들의 리더십을 보게 되면 과거의, 그리..

'구토' 일상 속에서 겪게되는 진실성과 진정성이 결여되어 일으키는 구토증의 해석

구토 La nausee 저 장 폴 사르트르 / 역 임호경 / 문예출판사 / 2020.12.31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05.11 ~ 05.20 지금까지 어렵다고 하는 인문학 책을 아주 조금 읽은 편이다. 하지만 어려운 건 맞지만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책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분명 뭔가를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듯 하지만 책에 깊이 있게 빠져 들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잠시 독서를 멈추고 책에 대해서 알아보고 출판사 서평, 책 소개 등을 나름대로 꼼꼼히 챙겨 보았다. 독서 중에 처음 겪는 일인 듯하다. '장 폴 사르트르'라는 인..

'모던타임즈' 미스터리지만 위트있는 진행 속에 생각보다 괜찮은 소설

모던타임즈 モダンタイムス 저 이사카 코타로 / 역 김소영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05월 17일 / 일본소설 독서기간 : 2021.04.27 ~ 05.11 이 소설 《모던타임즈》에 대해서 그리고 '아사카 코타로'라는 작가를 본인은 모른다. 처음 듣는 작가이다. 오로지 책 커버만 보고 선택한 소설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조건 책커버 이미지만 보고 책을 선택하는 책들이 더러 있다. 그러다 보니 재미가 있으면, 그다음 소설은 자연스럽게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검색하게 되고, 찾아 읽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아예 다시는 찾지 않는 책과 작가가 된다.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소설의 책 커버를 보면 위트가 느껴진다. 그럴 것이 토끼가 검은 정장 차림에 ..

'TOGO'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실화

TOGO The untold true story 드라마, 어드벤처 / 116분 / 미국 / 2019.12.20 출연 윌리엄 데포, 즐리안 니콜슨 감독 에릭슨 코어 처음으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감상했다. 디즈니 플러스도 넥플렉스와 같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가 되어서 한번 경험해 보았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처음 감상한 영화는 ‘토고’라는 영화인데, 알래스카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이고,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주인공인 '윌리엄 데포'와 토고 역을 맡은 개의 이미지가 아주 근사하다는 것과 멋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알래스카라는 지역적 한정적인 느낌과 영화라는 장르적 느낌이 있는 영화, 그리고 서사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

'제0호'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

제0호 Numero Zero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30일 / 이탈리아 소설 독서기간 : 2021.04.16 ~ 04.21 이 소설은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이다. 작가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작가의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2016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끝으로 더 이상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은 볼 수 없지만, 현재까지도 그의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0호》는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있는, 참된, 진실을 밝히는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제..

'바람의 화원' 역사에 근거하여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소설

바람의 화원 The painter of wind 저 이정명 / 은행나무 / 2017년 08월 04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4.07 ~ 04.14 《바람의 화원》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의 정조 후기, 정조는 당시의 조선을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르네상스의 중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을 빼고는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두 천재 화가의 삶, 인생 전체를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두 화가의 그림을 놓고 보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시대를 살아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당시의 사회적 환경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작가 '이정명'의 소설 속에는 당시의 사회상과 사..

'1984'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위시한 전체주의를 비판한 소설

1984 저 조지오웰 / 역 임소연 / 더디(더디퍼런스) / 2018년 08월 22일 영미소설 / 더디 세계문학 011 독서기간 : 2021/03/26 ~ 04/07 요즘 이상하게 어두운 느낌이나 부정적인 컨셉이 강한 소설들을 많이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지 읽고 싶은 책을 찾다 보니 그런 소설들만 찾게 되고 읽고 있는 듯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내 마음속에 내재된 무언가가 이런 책들을 요구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조지 오웰'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읽었던 소설인 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각인되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이 소설로 인해 이 작가에 대한 생각이 방점을 찍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조지 오웰'에 대해서 알..

'인간실격' 인간이 스스로 철저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인간실격 人間失格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김춘미 / 민음사 / 2004년 05월 15일 / 일본소설 세계문학전집 103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이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느긋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100%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완성하여 하나의 소설을 만들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성인이 되어 친구를 만나고, 여자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펼쳐 놓음으로써 자신의 어두웠던 이야기와 철저하고 처참하게 스스로 무너져 가는 자신의 과거 속의 과오를 느긋하고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서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너무나 생..

'카르마 폴리스' 의미를 찾기 보다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

카르마 폴리스 저 홍준성 / 밀리 오리지널 / 2020.12.01(종이책/전자책 동시 출간) 한국소설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아쉽지만 밀리의 서재가 아니면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다만, 밀리의 서재에서 정기 구독자에게만 종이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책이든 그런 책이 아니든 모든 책은 모든이에게 공평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밀리의 서재에 갇혀 뭔가 특화된 서비스같은 특혜를 주는 듯 한 것이라면 좀 그렇지 않나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되어 많이 읽혔으면 하면서도 막상 나에게는 행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고 있는 ..

'나무' 베르베르만의 독창적인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나무 L'Arbre des possible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그림 뫼비우스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2008년 03월 10일 / 프랑스소설 나에게는 오랫동안 킵해둔 소설이나 서적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유는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항상 신간 서적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시로 책 쇼핑을 해서 책을 일단 보유해 놓고 보자는 식이고, 그렇게 신간 서적들 때문에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책들은 자연스럽게 뒷전이 되고 만다. 《나무》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묻혀 두었던 책 중에 하나이고 마침내 읽게 되었다. 예전에 '호모콘피누스'라는 소설의 리뷰에서 잠깐 언급한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언제나 이 작가의 소설들을 접하게 되면 일단 호기심이 생기게..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평범함이 주는 독특한 매력의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 クスノキの番人 ​ 저 히가시노 게이고 / 역 양윤옥 / 소미미디어 / 2020년 03월 17일 / 일본소설 ​ 독서기간 : 2021-02-23 ~ 03-06 오랫동안 픽(pick)해 두었던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건만 왜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나 자신에게 의문을 던져 보지만 이유를 잊은지 오래되어 기억에서 조차 가물가물해지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소설의 작가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소설을 읽어 보았다는 점이 나를 이 소설로 이끌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작이였던 을 읽고 나서 이 작가에 대해서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어서 머리 속에서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이상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임상기록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se for a hat 저 올리버 색스 / 역 조석현 / 그림 이정호 / 알마(alma) / 2016.11.14 인문(심리/정신분석) 오랜만에 심리학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말이 심리학이지만, 정리 분석학과도 연관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정신, 신경, 심리, 분석 등의 이론에 기초하되 실제 관련된 질환을 겪어 왔던 사람들이나 겪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 놓고 있고, 관련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환자들의 상태를 관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환자들의 경우, 아주 특이한 질환, 또는 난치병으로 인해 신경조직의 파괴 등으로 인한 흔하지 않은 정신분석 또는 심리질환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