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 290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이야기

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유유정 / 문학사상 출판 2000.10.02 종이책 출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그리 많이 읽지는 못했다. 아주 오래전(2006년)에 '어둠의 저편’을 읽은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이 작가는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듯 했지만, 최근에 다시 예전의 하루키를 조우할 수 있었다.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 자신의 젊은 시절에 겪었던 과거의 기억을 소설화 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기본 설정은 한 남자와 여자의 평범하지만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주인공 주변..

'노인과 바다' 인간의 집년과 열망을 그린 소설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저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역 이정서 / 새움출판사 / 2018.04.27 / 영미소설 집에서 읽은 이 책이야 말로 요즘 딱 어울리는 책인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으며, 요즘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그야말로 인간의 집념을 제대로 보여 주는 시기여야 할 때인 듯 합니다.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이다. 1952년에 쓰였으며 낚시가 취미였던 작자의 지식이 배경이 되어 집필된 소설이기도 하다. 어부인 산티아고 노인이 커다란 청새치를 낚시로 잡지만,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A bluebird in my heart' 느림의 미학이 주는 흡입력이 대단한 영화

A bluebird in my heart 드라마 / 프랑스 / 85분 / 2018.03.10출연 롤란 묄레르, 롤라 르 랑, 페이클러 바턴스, 위브나 아자발감독 제레미 게즈        제가 쓴 대부분의 영화 리뷰는 인지도가 있지 않는 한 포스터를 보고 판단한다. 인지도나 유명 영화가 아닌 이상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 영화를 보게 된 동기 또한 포스터를 보고 인상적이라 판단하고 보게 되었고, 포스터를 보면 뭔가 의미심장함을 느낄 수 있는 인상이다. 중년 남자가 욕실에서 권총을 들고 있는 장면. 나름대로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포스터 분위기에 살짝 속은 느낌이 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아주 속은 느낌은 아니다. 다만 이 영활르 본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분명 갈릴 것이다. 이 ..

'총몽' 고전적인 디스토피아의 세계 속 신인류

총몽銃夢, Gunnm, 1993 SF, 모험 / 일본 / 54분 / 감독 후쿠토미 히로시      총몽을 보게된 것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때문입니다. ‘알리타:베틀엔젤’ 이라는 3D 영화입니다. ‘총몽’은 ‘알리타:베틀엔젤'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알리타:베틀엔젤’도 보았습니다만, 원작이 궁금해서 총몽을 알아보고 있던 중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총몽과 알리타:베틀엔젤의 전체적인 구성은 동일한 형식이였습니다. 두가지 영화를 다 본 입장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만 다를 뿐 스토리는 똑같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총몽은 2D형식이고 알리타:베틀엔젤은 3D형식의 영화입니다. 총몽 또한 원작이 만화책이었고, SF 만화의 걸작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역작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총몽은 1993년에 극..

'해수의 아이' 난해하고 어려운 바다의 이야기

해수의 아이海獣の子供, Children of the Sea, 2019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 일본 / 111분감독 와타나베 아유무      중학생 루카는 여름방학 동안 교내의 핸드볼팀에서 운동하는 첫날부터 동료인 친구와의 다툼으로 인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큰 상실감에 아빠가 근무하는 수족관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우미(바다)라는 남자아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미의 손에 이끌려 운석이 떨어지는 바닷가로 나가게 되고, 우미의 형제인 소라(하늘)를 만나게 된다. 우미와 소라는 어렷을 때부터 듀공과 함께 자라서 신체적으로 보통의 사람과 다르게 묘사되어 있고 바다의 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지닌 형제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바다를 여성의 자궁에 비유하고 바닷가에 떨어진 운석을 ..

'산자와 죽은자' 장기이식에 얽힌 피의 복수극

산 자와 죽은 자 Die Lebenden und die Toten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 역자 김진아 / 북로드 / 2015.06.15(전자책) / 독일소설 예전부터 위시리스트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소설이었다. 다른 읽어야 했던 서적들이 있었기에 늘 위시리스트에서 뒤로 밀리고 있던 책이다. 이 책이 나를 이끈 것은 북 커버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압감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의미 심장함을 느낀 것을 어렴풋이 생각난다. 유럽에서 발간된 서적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조금은 호기심도 작용했다고 생각되고, 대부분의 리뷰를 봤을 때, 그리 나쁜 평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로 하고 단숨에 읽어 넘어갔다. 나에게는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고, 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의 오래된 기억 속 자화상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소설로 그린 자화상1-유년의 기억 저자 박완서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2012.07.25 전자책 출간 / 2012.02.13 종이책 출간 저자 박완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작품으로 작가 개인의 유년시절부터 20대 까지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은 일제 말기 부터 6.25 까지의 아픈 기억과 개성에서 부터 서울 살이, 그리고 광복 전후의 사상적 이데올로기의 이념적 갈등 등의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의 기억들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작가의 오랜 기억들을 자전적인 성장기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겪은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의 재미를 볼 수 있고,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작가 개인의 주..

'팩트풀니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자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FactFulness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외 1명 저 / 이창신 역 / 김영사 출판 2019.02.28. 전자책 출간 / 2019.02.27. 종이책 출간 / 인문,사회,역사 팩트풀니스의 의미는 저자가 책 속에서 자주 엄급하고 있는 "사실 충실성"이란 뜻으로, 사실에 근거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의미한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온통 거짓됨과 그 거짓된 정보로 인해 오해하고 있고 오해로 인해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진실이 진실이 아니게 되는 놀라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의 다양한 거짓됨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팩트..

'창조의 탄생' 창조, 발명, 발견 뒤에 숨겨진 이야기

창조의 탄생 How To Fly a Horse 창조, 발명, 발견 뒤에 숨겨진 이야기 케빈 애슈턴 저 / 이은경 역 / 북라이프 2015.07.02(전자책) / 2015.06.30(종이책) / 인문,사회,역사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창조는 노동이다." 즉 다시 말해서 모든 노력은 노동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와 같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노동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노동을 통해서 창조를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서 창조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역사적 진실과 사실를 통해서 창조를 재해석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창조라는 단어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의 미라이'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어린 소년의 성장 스토리

미래의 미라이 未来のミライ, Mirai, 2018 애니메이션 일본 98분 2019 .01.16 개봉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을 오랜만에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마 "괴물의 아이" 이후인 것으로 기억된다. "괴물의 아이"가 2015년에 나왔으니 근 4년만인가? 암튼 호소다 마모루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소재가 독특한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은데, 대부분 연출한 작품들이 모두 그런 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까지 모든 작품이 색다르면서 극히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여 연출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미래의 미라이" 도 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만화책을 보는 듯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애니메이션, 액션, 가족 미국 117분 2018 .12.12 개봉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마블이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까지의 스파이더맨은 홀로 외로이 도시를 지키는 영웅이였지만, 이 영화에서의 스파이더맨은 혼자가 아닌 6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그것도 한 도시에서만 6명... 어찌해서 스파이더맨을 이런 식으로 연출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를본지 한달이 넘어가고 리뷰를 쓰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냥 스파이더맨의 외전이라고 볼 수 밖에... 어찌됐든 리뷰는 이어간다.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 몇가지 중에서 첫번째, 연출에..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 한 편.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さよならの朝に約束の花をかざろう,Maquia: When the Promised Flower Blooms, 2018  애니메이션, 드라마  일본  115분  2018 .07.19 개봉감독 오카다 마리           오랜만에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수백년 동안 베를 짜며 살아가는 요르프족에 마키아라는 여자애가 세상밖으로 나와 우연히 사내아이의 갖난아기를 만나면서 세상살이를 겪으며 사는 스토리이다. 마키아가 아리엘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나면서 엄마 역할을 해 내면서 살아 가게 되고 아리엘은 마키아를 엄마처럼 따르며 살게 되지만 성장하면서 마키아가 엄마가 아님을 알게 되고 결국은 아리엘은 마키아를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리엘은 마키..

'blue my mind' 한 소녀의 특별하고 지독한 성장통

Blue my mind (2017) 드라마, 환타지 / 스위스 / 97분 / 2019.12.19(국내 개봉)감독 리사 브루홀만      취리히 교외로 이사 온 미아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나름대로 일상적인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고 사춘기 시절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시간에 지날수록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변화가 생기고 부터 스스로를 감추며 지내게 된다. 신체의 변화가 깊어 질수록 더욱 반항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미아의 신체적 변화가 더욱 알 수 없는 삶의 구렁터이로 빠져 드는데, 부모와의 갈등, 친구 사이에서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가까운 친구에게 들키게 되지만, 결국 신체의 변화가 완전체인 인어로 변화되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까운 친구에..

'69 sixty nine'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sixty nine 저 무라카미 류 / 역 양억관 / 작가정신 / 2018.11.05 / 일본소설 작가인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69 sixty nine"은 1969년을 의미한다. 자칫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지만, 작가는 책의 서두에 1969년이라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나조차도 오해했을 뻔 했지만 이해하고 넘어간 기억이 있다. 당시 작가는 고등학생으로 작가를 브롯한 주변 등장인물들과 배경, 모두 사실에 기초를 두었고, 1969년도의 일본의 시대상과 정치적인 이슈, 이념대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본인의 자전적 소설을 쓰면서 1969년을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해"라고 말했다. 1969년은, 파리학생운동으로인해 도쿄대학이 입시..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소설

신 총 3부작 6권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 2008.11.20 / 프랑스소설, SF 제1부 : 우리는 신(Nous les dieux) 제2부 : 신들의 숨결(Le Souffle des Dieux) 제3부 : 신들의 신(Nous les Dieux)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출간된 모든 서적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참 좋아하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좋아하게 된 배경이 '개미' 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소설 세계는 독특함이 주는 신선함과 무한한 상상력이 주는 묘한 중독성을 좋아한다는게 맞을 것 같다. '신' 이라는 소설이 주는 소재의 참신함과 독특함을 베르나르 ..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1862년) 저 빅토르 위고 / 역 정기수 / 민음사 / 2012.11.05 / 프랑스소설 세계문학전집 301 레 미제라블은 아주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본 기억이 있고, 최근에는 영화로도 상영되어 아주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다. 장발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레 미제라블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도 장발장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이 몇가지 있지 않나 싶다. 가끔 뉴스 또는 언로 매체를 통해서 보도 또는 기사화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동정론을 얘기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흔한 제목을 가지..

'알파(Alpha), 솔루트리언:위대한 여정' 대자연이 어우러진 영화

알파(Alpha), 솔루트리언:위대한 여정 The Solutrean, 2018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 / 132분 / 미국 감독 알버트 휴즈 지난 8월 중순쯤에 개봉한 영화로 흥행면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된 영화는 아닌 듯 싶다. 제가 이 영화를 알게된 것이 늦 가을이 끝나갈 때 쯤일 것이다.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뭔가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과 포스터에서 풍기는 강렬함이 나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포스터에서 주는 느낌을 정리하자면, 늑대와 소년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둘의 이야기일거라 짐작은 했었고 다만, 소년이 늑대로 변화할 것 같은 이야기일거라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물론, 늑대로 변하는 인간의 식상한 스토리들이 많기는 하지만 뭔가 다를..

흥미로운 진실 속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2017 드라마, 판타지 / 104분 / 2017.11.10 / 감독 바랫 낼러리         찰스 디킨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다양한 소설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19세기 세익스피어로 불리는 소설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작품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부터 동화책으로 많이 읽어 봤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로도 많이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는 자신의 서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을 집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

배우들의 미친 존재감이 살아있는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MEMOIR OF A MURDERER, 2016 범죄, 스릴러 | 한국 | 2017.19.06 개봉 | 감독 원신연  이 영화를 보고 한국의 스릴러물도 많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날 정도로 어마무시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이 영화는 연출력이 돋보이지 않았으면 설경구나 김남길의 연기력을 꽃피우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된다. 설경구의 연기력이 연출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생각된다. 과하지도 않은, 못미치지도 않는 역할은 설경구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 내내 미친 존재감은 상당하다. 설경구의 연기 내공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끝까지 설경구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전하려는 마음의 형태를 섬세하게 그린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聲の形,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애니메이션, 멜로, 로맨스 / 일본 / 129분 / 2017.05.09 개봉감독 야마다 나오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러닝타임을 확인하고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늦은 시간이었고, 다 보면 새벽 한시 가까이 되어서 평일에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의 러닝타임이다. 무려 129분 정도.... 웬만한 애니메이션치고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 아닐 수 없다. 잠시만 보다가 끊어야지 하는 생각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긴 했는데,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간 것 같았다. 간단한 줄거리를 얘기하자면,초등학교에 니시미야 쇼코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니시미야 쇼코는 귀..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의 극한의 세밀한 묘사가 불러일으키는 마법적 체험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애니메이션, 드라마, 멜로, 로맨스 / 일본 / 106분 / 2017.01.04(kor)감독 신카이 마코토      마지막 5분이 다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진하게 잔상을 남기는 건 시간을 뛰어넘어 끝내 만나고야 마는 소년, 소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아니라 사진보다 아름다운 몇몇 장면들이다. 전체를 다 보지 않고 마지막 5분만 봤더라도 나는 이 작품에 충분히 만족했을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 후반 5분은 그것만 따로 잘라서 단편으로 구성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독립되고 완결된 구성을 선보인다. 후일담으로서 앞서 펼쳐둔 상황을 정리한다기보다 차라리 마지막 5분의 이야기를 위해 90분간의 전사(前史)를 깔아둔 쪽에 가깝다고 해야..

[On Your Mark]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뮤직드라마

온 유어 마크On Your Mark, 1995 일본 / 7분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정말 우연치 않게 찾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기에는 뭐하지만, 단편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라고 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차게와 아스카'라는 일본 가수가 있는데, 자기의 노래에 애니메이션으로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제안을 하면서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풍 노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도 않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것이라고 해서 최근에 보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상과 노래의 보이스가 제 생각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만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라 하더군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두명의 경찰이 차게와 아스카라고 하더군요. 저는..

폴 고갱의 인생 스토리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 (1919년) 저 서머셋 모옴 / 역 송무 / 민음사 / 2000.06.30 / 영미소설 세계문학전집 38 달과 6펜스는 폴 고갱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폴 고갱의 삶을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로 작가 중심으로 쓴 서적이다. 이 소설을 모두 읽고 난 다음에 인터넷으로 폴 고갱의 그림을 찾아보았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낯선 느낌을 받았다. 작품 속에 보이는 색채들이 내 눈에는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내가 그림을 잘 보지 안 하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암튼 위에서 간단히 얘기했듯이 폴 고갱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라지만,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은 폴 고갱의 소설..

오분후의 세계-무라카미 류

오분후의 세계 저 무라카미 류 / 역 이창종 / 웅진출판 / 1995.04.01 일본소설 오분 후의 세계를 알게된건 2017년 1월쯤 되었을까. 읽고 싶은 책이 마땅한 게 없어서 뒤적인던 때에 무라카미 류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도 무라카미 류의 몇 권의 책을 읽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나온지도 꽤나 오래된 책이더군... 1995년 4월에 출판된 책이니 20여년이 넘은 책이도 하다. 무라카미 류가 쓴 책 중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책이기도 하고 신군국주의를 일으킨다고 해서 비판도 꽤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의 주된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중인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원폭이 몇차례 계속되었지만, 일본은 항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항쟁의지를 드러낸다. 그 와중에 일본..

[마시멜로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나만의 지침서

마시멜로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저 호아킴 데 포사다, 엘렌 싱어 / 역 공경희 / 21세기북스 2013.06.21 / 자기계발 2006년 4월에 "마시멜로 이야기" 를 읽고 두번쨰 이야기를 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9년만인데요. 사실 2006년에 읽고 난 이후로 두번째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가 있다는 건 최근에서야 알았고, 세번째 이야기까지 나온 걸 알았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도 읽은지 한참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대부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터라 "두번째 이야기" 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동기부여를 위한 내용이라면,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목표를 이루고 난 후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식과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이야기입..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 작가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세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90분 / 2014년 8월 21일(한국) 감독 안재훈, 한혜진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의 현대문학의 대표작들이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 이 세 가지 작품을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제18회 서울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작품을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점도 흥미롭지만, 세 가지 작품 모두 연출가의 개성이 잘 드러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과 "봄봄"의 작품의 그림..

[가시나무왕] 원작의 그늘에 가려진 애니메이션

가시나무왕 いばらの王, King Of Thorn, 2009 애니메이션, 액션, 스릴러 · 일본 · 109분 감독 카타야마 카즈요시 본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은 조금 된다. 낮설은 애니메이션은 리뷰를 통해 먼저 접하고 감상을 하곤 하는데, 본 애니매이션은 그리 좋은 평은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혹평은 원작과의 비교 때문이더군요. 원작은 6권짜리 만화라고 하더군요. 원작에 비해 스토리가 조금은 엉성하고 많은 부분이 빠져서 만들어진 영화라서 '가시나무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면 원작을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만화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유 불문하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했습니다. 감상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전체적인 스토리..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용기 "MINE"

마인 Mine, 2016 스릴러 / 미국 , 스페인 , 이탈리아 / 106분 감독 : 파비오 구아글리오네, 파비오 레시나로 이 영화는 본지는 여름인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남아 있는 이유는 나 또한 한걸음을 내딛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 자신의 과거를 지우지 못하고 군인이 되어 전장에서 작전 수행 중에 동료와 함께 지뢰를 밟고 부터 3일동안 벌어진 이야기다.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해야 영화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하기가 수월해 진다. 주인공은 어렷을 때부터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에게 받았던 학대를 아내에게 행하게 된다. 결국 떠나는 아내를 붙잡지 못하고 한 발 물러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죄책감을 ..

하루의 의미를 담고 있는 "7번째 내가 죽던 날"

7번째 내가 죽던 날Before I Fall, 2017 드라마, 미스터리 / 미국 / 99분 / 2017 .05.31 개봉감독 : 라이 루소 영   영화의 포스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포스터에는 7칸으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포스터에는 주인공인 "샘"의 모습만 다른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만 담겨 있다. 인상적인 포스터 때문에 보게된 영화라서 나름대로 기대감을 갖고 본 영화이다. 간단한 스토리를 살펴보자면,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되고 아침을 침대에서 시작하게 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주인공은 하루라는 의미와 가족애, 우정이라는 큰 틀에서 변화된 일상을 보내게 되며, 무언가를 의미있는 마지막 하루를 결심하게 된다는 이야기..

[몬스터콜] 감동적인 판타지 성장 동화같은 영화

몬스터콜Un monstruo viene a verme, A Monster Calls, 2016 드라마, 판타지 / 미국, 스페인 / 108분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는 후회되지 않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리뷰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끔은 리뷰를 보지 않고 보는 영화들이 있다. 대작 또는 기대작이거나, 좋아하는 감독 또는 배우가 연출, 출연한 영화의 경우가 그렇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나와 같은 경향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경향을 벗어나서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하게 포스터를 보고 끌리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런 쪽에 속한다. 일단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