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 287

'겨울여행' 주인공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파괴함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려는 뜻밖에 이야기

겨울여행 Le Voyage d'hiver (2009)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허지은 · 문학세계사 · 2019.03.29 · 프랑스소설 2023.10.27 ~ 10.30 · 4시간 1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겨울여행’을 읽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제목만큼 내용이나 스토리에서 낭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일 듯싶다. 이 소설은 그 반대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겨울여행’을 얘기할 때우리는 하얀 눈이 내리는 설경이 있는 풍경에 여행이나 사랑을 얘기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겨울여행은 그런 낭만을 있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나 또한,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겨울 여행이 있는 낭만 속에서 아멜리 노통브식의 스토리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힘겨운 삶에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 주는 길잡이 같은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 2022.01.17 · 한국소설 2023.10.23 ~ 10.26 · 9시간 39분 지난 여름이었을 것이다. 킵해 놓은지… 묻어 둔 책들 중에서 그리고 읽어야 될 책 중에서 유독 이 책만은 등한시된 이유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늘 책을 검색하고, 읽고 싶은 책을 저장해 둔다.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 둔 책이라면 후 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는 구차한 설명이 해명이 될까. 어쩌면 이 책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과 가볍게 스며들듯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픈 마음이 있다. 이 책은 간단하게 얘기하면 휴남동에 새로운 서점이 생기..

'그럴 수 있어' 양희은의 노래와 여행, 그리고 가족이 있는 삶을 담담한 필체로 기록한 책

그럴 수 있어 저 양희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07.04 · 에세이 2023.10.18 ~ 10.20 · 4시간 6분 오랜만에 에세이를 꺼내 읽었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나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에세이는 특정인의 사적 이야기 또는 주관적 사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타며 읽지 않아도 되는, 중간부터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다 보니 잊을만하면 한 권씩 꺼내 읽는 것이 좋다. 양희은이라는 가수는 어릴 적이 즐겨 듣던 노래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한 사람이었던 때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이제는 아련한 추억놀이로 그의 노래들을 하나씩 되뇌어 보기도 한다. 이루어질 수 ..

'프라하의 묘지 2' 거짓된 사회와 권력, 인종차별주의 시대의 깊은 상처들을 건드린 소설

프라하의 묘지 2 IL CIMITERO DI PRAGA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 2013.01.15 · 이탈리아소설 2023.09.28 ~ 10.17 · 10시간 5분 전편에 이어서 후편에서도 움베르토 에코만의 특유의 느긋함과 섬세함이 더하지고 덜하지 않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소설의 특징은 주인공인 ‘시모니니’의 시각적 배경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일기 형식의 날짜별로 정리하여 진행되며, 마치 시모니니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편의 후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기도 했지만, 일기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혼란이 생길 정도로 역사 속의 진실과 움베르토 에코의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후편에서는 전편과 비슷한 흐름을 ..

'프라하의 묘지 1' 거짓된 사회와 권력, 인종차별주의 시대의 깊은 상처들을 건드린 소설

프라하의 묘지 1 IL CIMITERO DI PRAGA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 2013.01.15 · 이탈리아소설 2023.09.18 ~ 09.27 · 11시간 09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사소한 것들이라 해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지식인다운 소설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재걸음’과 ‘제0호’도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정면에 내세워 파헤치고 비판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구하게 만드는 능력은 타의추종을 넘어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라하의 묘지’ 소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

'싯다르타' 진리를 찾아 떠나 완성해 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싯다르타 Siddhartha 저 헤르만 헤세 · 역 차경아 · 문예출판사 · 2006.0.10 · 독일소설, 고전문학 문예세계문학선 049 2023.09.12 ~ 09.18 · 06시간 33분 ‘싯다르타’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인간이 스스로 자아와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떠다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믈 흐르듯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이 소설은 불교사상이 깃든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고, 동양의 불교라는 종교적 해석이 깃든 소설이라 할 수 있지만, 헤르만 헤세 자신의 정신적 세계관이 만들어 낸 소설이라..

'빅 히스토리'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를 집대성한 교양서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 Between Nothing and Everything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 저 데이비드 크리스천,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 역 이한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12.26 · 인문학 2023.08.24 ~ 09.11 · 19시간 31분 우주의 탄생부터 태양계와 지구의 출현 그리고 인류의 최근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또한 지구와 인류의 아주 먼 미래까지 한 권의 책으로 담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아마도 이런 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말 그대로 벽돌과 같은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흥미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길 ..

'푸른수염' 흥미로운 스토리의 연극 한 편을 본 듯한 아멜리 노통브식 잔혹동화

푸른 수염 Barba Azul = Blue Beard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열린책들 · 2014.09.15 · 프랑스소설 2023.08.22 ~ 08.23 · 3시간 18분 올해, 다른 작가의 책 보다 많이 읽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세 번째 읽는 소설이다. 되도록 같은 작가의 책을 읽을 때, 긴 텀을 두고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예외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인 것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방식과 작가만의 특징을 잘 드러 낸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막힐 때가 있다. ‘푸른 수염’도 그런 소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

'꿀벌의 예언 2'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들어 낸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이야기

꿀벌의 예언 2 La Prophetie des abeille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3.06.20 · 프랑스소설 2023.08.10 ~ 08.21 · 9시간 59분 2047년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리지고 2053년 마침내 인류는 생존을 위한 제3차 세계대전을 벌이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주인공 르네는 인류의 멸망을 막고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고군분투를 하게 되는 모험을 2편에서도 계속되는데, 1편에서 보다는 더욱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예언서는 쉽게 다가오지 않고, 예언서는 시대를 넘어서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을 통해서 인류의 미래를 예상하..

'꿀벌의 예언 1'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들어 낸 베르베르만의 독특한 이야기

꿀벌의 예언 1 La Prophetie des abeille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3.06.20 · 프랑스소설 2023.08.03 ~ 08.09 · 12시간 22분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시작하게 되는 것도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따로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작가의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간에 대한 기대심도 커지는 것 같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 출간에 맞춰 읽는 것도 오랜만인 듯. 이번에 출간한(6월 20일) “꿀벌의 예언”도 기다린 보람을 느꼈던 책인 만큼 기대감도 있었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 것도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일곱 성당 이야기' 체코 프라하의 성당을 둘러 싼 살인사건과 체코인들의 정서를 담은 소설

일곱 성당 이야기 The Seven Churches 저 밀로시 우르반 / 역 정보라 / 열린책들 / 2014.06.20 체코소설, 추리, 스릴러 독서기간 : 2023.07.24 ~ 08.01 (15시간 22분) ”일곱 성당 이야기”는 보관 중이던 책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보관된 책일 것으로 기억된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최근에 보관된 책들을 훑어보던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최근에서야 읽게 되었는데, 왜 오랫동안 보관 중이었고, 눈에 안 들어온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 이유를 다 읽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은 탓이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익숙지 않았던 체코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가 가지는 특징이 명확하다는..

'달의 궁전'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가면서 배우는 세 탐구자들의 매력적인 초상화

달의 궁전 Moon Palace 저 폴 오스터 / 역 황보석 / 열린책들 / 2000.03.15 / 영미소설 독서기록 : 2023.07.04 ~ 07.13 / 15시간 02분 폴 오스터 작가의 세 번째 읽은 소설 ‘달의 궁전’이다.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아주 또는 극히 평번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아주 근사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보고 들으면서 알 수 있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디테일하고 풍부한 묘사를 통해서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것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목만 놓고 보면 뭔가 아름다운 연인의 의미 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수레바퀴 아래서' 헤세의 자전적 체험과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파멸되어 가는 소년의 이야기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 저 헤르만 헤세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13.04.19(전자책)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106 독서기간 : 2023.06.27 ~ 07.03 · 03시간 13분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소설이다. 헤세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해 다니던 마울브론 신학교를 그만두고 서점 점원, 공장 노동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시인이 되고자 문학 수업을 병행했다고 한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한스의 청소년기와 많이 닮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한스를 통해서 헤르만 헤세의 청소년기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헤르만 헤세의 소설 중에서 많이 읽힌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독일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면 이 소설이 ..

'황산' TV 리얼리티 쇼를 통해서 미디어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황산 Acide sulfurique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문학세계사 · 2015.07.1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6.23 ~ 06.26 · 3시간 19분 지금까지 읽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중에서 조금은 아니 많이 결이 다른 소설일 것으로 생각된다. ‘황산’은 아멜리 노통브의 14번째 소설이기도 하지만, 출간 당시에는 혹평도 많이 받은 소설이기도 한 작품이다. 아멜리 노통브를 향해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고 잔인할 정도의 비평들을 늘어놓았다. “매년 한 권의 작품을 발표하는 것에서 이제는 좀 쉬어야 하지 않느냐”부터 해서 “황산은 졸작이다” 까지 평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아멜리 노통브는 이 소설을 출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창조가 이루어진 ..

'메피스토' 클라우스 만의 자전적인 내용 속에 출세와 성공 그리고 몰락을 담은 소설

메피스토 저 클라우스 만 · 역 오용록 · 펭귄클랙식코리아 · 2010.04.16 독일소설 · 펭귄 클래식 시리즈 78 독서기간 : 2023.06.09 ~ 06.22 · 15시간 32분 펭귄 시리즈 중에서 78번째인 “메피스토”를 읽게 되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펭귄 시리즈의 책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려운 책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그러한 소설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내 탓도 있겠지만, 암튼 내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펭귄 시리즈 중에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에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무대 장막을 연상케 하는 의미 또한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도 이 소설을 읽게 만든 계..

'천국의 소년 2'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는 행복하다. 아름다움에는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천국의 소년 2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 이야기 저 이정명 · 열림원 · 2013.05.31 · 한국소설 2023.06.01 ~ 06.07 · 6시간 4분 주인공인 자폐증을 앍고 있는 안길모는 영애를 찾아 지켜야만 하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세계 각지로 떠나는 여정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계속된다. 2편에서는 마카오를 기점으로 서울, 멕시코시티, 그리고 뉴욕 마지막으로 베른에 가서야 종착점을 만나게 된다. 때는 2005년 6월부터 2009년 2월에 마침표를 끝으로 안길모의 기나긴 여정을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또한, 수학천재인 안길모는 뛰어난 두뇌회전으로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갖은 고난을 극복하며, 세상과 맞닥뜨리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조사관인 안젤라와 수에 대한..

'천국의 소년 1'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는 행복하다. 아름다움에는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천국의 소년 1 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 이야기 저 이정명 · 열림원 · 2013.06.01 · 한국소설 2023.06.02 ~ 06.03 · 06시간 47분 이정명 소설을 다시 찾은 건 10개월 만인 듯하다. 언제나 다시 찾아 읽는 묘미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정명표 소설을 좋아한다. 천국의 소년도 망설임 없이 눈에 띄었고 주저함이 무엇인지 모르게 바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다. 이전에 읽은 ‘별을 스치는 바람’, ‘뿌리 깊은 나무’, ’ 선한 이웃’, ‘바람의 화원’에서도 그렇듯이 중요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잘 표현한 소설이고,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소설이라 자평하고 싶다. 단순하게 본다면 자폐증을 갖고 있는 한 인간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처럼 보일 듯하지만,..

'인간의 흑역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의 흑역사 Humans 저 톰 필립스 · 역 홍한결 · 윌북 · 2019.10.10 · 역사서, 세계사 독서기간 : 2023.05.25 ~ 05.30 · 07시간 32분 인간은 살아가면서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저지른 일이 실수일지, 아닐지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인지하게 되고, 후회를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도 모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인간들의 이야기들만 담은 책이다. 인간이 있기 전,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출연하면서 그 실수는 현재까지도 반복되고 있다고 책에서 얘기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아주 고상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전혀 현명하지도 지적이지 못한 역사 속의 인간들의 한 단면을..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훈훈함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기적같은 이야기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ザ-ズ / Tokyo Godfathers, 2003 애니메이션,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93분 · 2007.12.13(한국) 감독 곤 사토시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에 뜻하지 않게 겨울에 쉽게 떠올리기 쉬운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애니메니션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주말에 비가 오고 조금은 우울한 감이 있었는데, 뭔가 볼만한 것을 찾다가 생각한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은 오래전에 한 번 본 작품으로 이번에 보면 두 번째 보는 애니이지만,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2003년에 ‘도쿄 갓파더즈(Tokyo Godfathers)’로 개봉한 작품이고, 한국에서는 한참 지난 2007년에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라는 제목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담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04.09.20 독일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01 독서기간 : 2023.05.10 ~ 05.14 · 4시간 57분 오랜만에 고전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아주 가끔은 고전소설을 읽어 보게 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현대적 감각의 현대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문체에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고전소설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와 재미가 있다. 가끔은 고전체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고전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체는 또 다른 재미로 읽히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되..

'칼라하리의 절규' 생태학자 부부가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경험한 7년간의 기록

칼라하리의 절규Cry of the Kalahari 저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 역 이경아 · 살림출판사 · 2022.11.02 · 자연 에세이 독서기간 : 2023.05.3 ~ 05.09 · 13시간 16분        이 책은 오로지 책 표지 때문에 읽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렬한 색채가 주는 느낌이 왠지 모를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붉은색과 초록색이 주는 느낌이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고, 야생의 나무가 주는 느낌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마 오래전 TV에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

'구해줘' 깊은 상처로 남은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 사람들이 치유하며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구해줘 sauve moi 저 기욤 뮈소 · 역 윤미연 · 밝은세상 · 2010.09.13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4.24 ~ 05.01 · 08시간 42분 익히 알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구해줘’ 만큼 그에게 대단한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은 없을 것이다. 출간 당시의 화제성만큼이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당시, 2005년의 프랑스에는 이 소설에 독자들은 열광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만 사실일 것이다. ‘구해줘’는 프랑스 문단에는 관념적이고 지적 유희에 매몰 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고, 상당히 많은 작가들에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었고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 김지수 / 열림원 / 2021.10.26 / 인문학 독서기간 : 2023.04.07 ~ 04.13 (08시간 17분)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유는 다른 여느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서나 또는 자기 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던 때가 있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뭔가가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과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자주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렴풋이 생각난 것이 모든 책에서 비숫한 이야기를 하고 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관련 서적을 멀리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떤 ..

'보헤미안 랩소디' 복수와 정의실현 사이에서의 내면에 깃든 나를 찾아가는 법정 심리스릴러

보헤미안 랩소디 저 정재민 / 나무옆의자 / 2021.04.02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4.03~04.06 (06시간 03분) 이 책의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것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게 된 소설이기도 하지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장작이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흥미를 이끌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21년에 출간한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된 소설이고 범죄심리관 정재민 작가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주는 주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조금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안 요소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개인적인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판사로써의 내면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책, 이게 뭐라고'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책, 이게 뭐라고 저 장강명 / arte(아르테) / 2022.09.09 / 에세이, 산문집 독서기간 : 2023.03.24 ~ 03.31(06시간 11분) 장강명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TV 프로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작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TV 속에서 봐 온 장강명 작가는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문화 평론가라고 판단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는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아마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소설가라는 생각에서는 조금 먼 듯하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다라고 인식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책, 이게 뭐라고”는 장강명 작가의 산문 또는 에세이집이다. ..

'데드 하트' 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험한 도전

데드 하트 Dead Heart 저 더글라스 케네디 / 역 조동섭 / 밝은세상 / 2017.05.17 / 영미소설 독서기간 : 2023.03.20 ~ 03.23 (5시간 21분) 더글라스 케니디의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the moment’가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 읽은 소설이 ‘빅픽처’ 일 테니 아마도 뜨문뜨문 읽은 기억이 있을 뿐이지만, 읽은 모든 소설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인상적인 소설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는 것을 보면 모두 좋은 소설로 판단해도 좋을 것 같은 판단과 생각을 하게 된다. ‘데드하트’ 또한 매우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직진..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08.03 / 예술, 문화 독서기간 : 2023.03.15 ~ 03.17 (5시간 48분) 최근까지 코로나 때문에 전시회와 같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없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은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조만간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가볼만한 전시관이나 미술관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직접 그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보면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유명한 그림 한 장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경계를 휘저으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마술적인 이야기의 향연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01 저 정보라 / 퍼플레인 / 2023.01.20 / 한국소설, 판타지, 미스터리 독서기간 : 2023.03.3 ~ 03.09 (8시간 11분)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를 몰입감과 집중력이 생긴다. ‘저주토끼’가 그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는 소설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주토끼’와 같이 10편의 단편들을 모았고, 대부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단편집이라고 해도 모든 10가지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고,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들을 보았을 때,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처럼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

'파우스터'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고발하고, 인간의 자율의지와 개인의 의미를 심도있게 파헤친 소설

파우스터 저 김호연 / 위즈덤하우스 / 2019.04.19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3.02.21 ~ 02.27 (14시간 29분) 김호연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으면서부터다. 그렇게 동네 시리즈로 나에게는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 온 작가이면서 위에서 나열한 소설에서 느껴진 것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친숙함이 있어서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간직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설 ‘파우스터’를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의 새로운 면을 접하게 된 소설이다. 이전까지의 친숙하고 따스함이 아닌 왠지 다른 결을 느끼게 되었고, 낯설게 다가왔다는 점이 맞을 듯싶다. ‘파우스터’는 앞서 얘기한 소설들 중에서 ‘망원동 브라더스’를 제외하면 이전에 출간된 소설이라는 ..

'앙테크리스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속의 청소년기의 우정에 대한 짧은 단상

앙테크리스타 Ante'christa (2003)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백선희 / 문학세계사 / 2004.11.01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2.17~ 02. 20 (3시간 5분) 아멜리 노통브의 네 번째 소설을 읽었다.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역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이유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읽은 소설 만으로도 ‘앙테크리스타’는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충만하여 읽어 보았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정도여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