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Prisoners of Geography
저 팀 마샬 / 역 김미선 / 사이 / 2016.08.10 / 정치외교
독서기간 : 2023.02.14 ~ 02.17 (9시간 16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책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접하길 바랄 뿐이다. 소설이나 다른 분야의 책을 주로 읽으면서 가끔 읽는 정도이지만, 읽고자 하는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리의 힘’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이유도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읽게 된 정치외교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외교와 지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리적 여건에 따라 정치와 외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이 등장하고, 이 책이 출간된 지는 벌써 6~7년 정도 지난 현재이지만 아직까지 유효한 지리적 특징에 따라 국가의 안위가 결정되는 나라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한다는 사실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 책에는 지리적 특징이 있는 나라,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그리고 주변국 등 국제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또한, 전 세계를 10여 개의 지역으로 구분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어떠한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서 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상호 협력을 하기도 하는 등의 내명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주는 의미를 잘 설명하고 있고, 북한과의 관계, 주변국들의 반응,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주변국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은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시작은 중국에 대한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며 신흥 강국으로써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인도와의 관계, 신장 위구르와 같은 지리적 특징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 영향력을 팽창해 가며 세계 강대국들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신패권주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흐름을 이야기한다. 단순하게 지리적인 위치가 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지리적 특징에 따라 분열과 분쟁, 빈부격차, 탐욕과 전쟁 같은 다양한 문제들은 결국 지리에서 비롯되었고, 지리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세계사에 결정적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또한 지리에 있다고 얘기하며, 과거의 사례를 예로 들며, 현재와 미래를 예측하면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고, 더 넓게 보면 세계 정치의 흐름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지리에서 답을 찾아가며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북극에 대한 내용인데, 21세기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북극에 대한 내용은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전 세계는 기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조금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도록 심층적으로 다뤄봤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읽는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고, 비교적 간결하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구성한 것 같다. 물론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겠지만, 과도하게 전문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해석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요즘 미디어 매체에서는 연일 국제 정세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이 책에서 본 내용이 나온다면 조금은 아는 체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이 책 한 권으로 보다 많은 정보를 짧게라도 알아가는 모습도 필요해 보인다. 이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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