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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앙테크리스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속의 청소년기의 우정에 대한 짧은 단상

kimdirector 2023. 2. 24. 08:02 

 

 

 

 

앙테크리스타

Ante'christa (2003)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백선희 / 문학세계사 / 2004.11.01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3.02.17~ 02. 20 (3시간 5분)

 

 

 

 


 

 

 

 

 

아멜리 노통브의 네 번째 소설을 읽었다.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역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이유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읽은 소설 만으로도 ‘앙테크리스타’는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충만하여 읽어 보았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정도여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앙테크리스타’는 아멜리 노통브의 12번째 소설이고, 출간 당시 “글을 왜 쓰는가?” 라는 기자의 질문에 작가는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할 줄 아는 게 그거밖에 없다”라고 했고, 그리고 “글쓰기가 나를 삶에 끌어들였고, 내 삶의 모든 칸을 채우고 있다.”로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천성이 글쟁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꾸준하게 읽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자주 찾아 읽는 편이다. 물론 이제 4번째 읽는 소설이기에 아멜리 노통브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속 세계관에서 작가의 모든 소설 속에는 적이라고 할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묘하게 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물론 악의적인 악인이라는 표현이 맞겠지만, 이상하고 묘한 악인이라는 생각을 할 때면 왠지 조금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전에 읽은 ‘머큐리’에서도 한 여자를 섬에 가둬 놓은 선장이라는 적이 등장하고, ‘오후 네시’에서도 오후 네시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옆집 아저씨가 적으로 등장한다. 두 권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적과 ‘앙테크리스타’에 등장하는 크리스타라는 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듯싶다. 그냥 불편한 관계에서 시작되는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하는게 맞을 듯 싶다. 아마도 작가의 사유적 상상력 속에 있는 나름의 적 또는 악인이라는 표현이 읽는 이로 하여금 악의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불편함이 있는 관계라고 정의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줄거리를 스포 없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블랑슈는 주변에 친구 하나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책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16살 소녀로 등장한다. 학교에서, 집에서도 존재감없이 지내는 블랑슈에게 같은 또래의 친구인 크리스타라는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랑슈와 크리스타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소유자로 자유분방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소유한 크리스타는 블랑슈의 부모에게 인정받으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되지만, 블랑슈는 더욱 존재감을 상실하며 딸인 블랑슈보다 크리스타를 의지하게 된다. 결국, 블랑슈는 크리스타의 뒷조사를 하게 되고, 진실은 알 수 없이 지나가 버리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블랑슈의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블랑슈와 크리스타와의 불편한 관계에서 오는 상반된 이미지를 부각하여 전개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는 다른 소설이나 희곡에서 따온 부분들도 많고 인용된 내용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는 블랑슈의 내면 속의 심리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블랑슈가 책을 좋아하는 취미인 탓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는 오로지 블량슈와 크리스타의 청소년기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인 16세 소녀를 전면에 배치하여 청소년기에서 오는 갈등과 불편함, 그리고 인간관계, 방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기에 오는 불편한 추억거리들과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져 각색된 소설이다 보니 누구나 한 번쯤 이 소설을 읽어보고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한번쯤 추억해 보는 것도 어떨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청소년기에 이유 없는 방황으로 인해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들기도 하고, 이유없는 방항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영웅처럼 비쳐 불편함을 갖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청소년기 시절이 그렇지 않겠지만, 이 소설로 인해 추억거리를 회상할 수 있게 되었다.

 

 

 

 


 

 

 

 
앙테크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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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멜리 노통브
출판
문학세계사
출판일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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