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2024/11 11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길, ‘인클루시브 브랜딩’

세계화가 가속됨에 따라 지식과 정보의 빠른 공유와 확산으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렇듯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되어 가는 시대 속에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그 경쟁력 떠오르게 되는데, 무엇보다 스스로를 잘 표현해야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래 사례들을 살펴보면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대한 홍보는 거의 없고,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에만 집중한다. 즉,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이라는 주관적 이미지가 기능과 디자인에 거의 차이가 없는 제품들 간 심리적 차이를 만들고 그것이 차별점이 되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윤리적인 노력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이다. 본 글에서는 친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세번 버림받은 여자의 성장 스토리와 습지가 가지는 의미가 특별함을 주는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저 델리아 오언스 · 역 김선형 · 살림출판사 · 2019.06.14 · 영미소설2024.11.11 ~ 2024.11.21 · 10시간 33분            ‘델리아 오언스’의 소설은 이미 읽은 소설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 첫 번째 읽은 소설은 ‘칼라하리의 절규’였는데, 인상적인 소설이어서 작가를 기억하고 있던 터였다. 물론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고 해서 작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가졌던 소설이어서 이번에 읽게 된 소설도 괜찮은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소설의 작가는 생태학자로 평생을 야생동물을 연구해 온 학자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생태학자라는 직업적 의식을 이 소..

10여 년 만에 찾아 온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지인들과 함께

10여 년 만에 찾은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2024년 11월 07일 목요일,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정말 오랜만에 구로디지털단지역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 지인이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로 회사를 옮겼다고 해서 오면 술 한 잔 산다고 해서 가게 된 장소입니다. 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찾아온 지는 정말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개인적인 연고가 없는 관계로 갈 일이 없었습니다. 10여 년 만에 온 것 같습니다. 옛 날 기억을 되살려 봐도 특별한 기억이 없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는 것은 너무 복잡하고 사람이 많다는 기억만 있었는데, 역시 사람 많은 것은 여전하더군요. 골목골목을 지나는데 사람들을 헤집고 지나가야 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풀렸다는 ..

디자인 원칙의 역설

디자인 원칙은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중 많은 원칙은 이해하고 적용하고 기억하기에는 너무 복잡합니다.    디자인 원칙은 넘쳐납니다. 어쩌면 너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포괄적인 컬렉션에는 다양한 사람, 조직 및 형식의 수백 가지 진술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하나 이상을 기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디자인 원칙은 의심할 여지없이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Don Norman, Jakob Neilson, Dieter Rams가 정의한 가장 권위있는 작품 중 일부는 확실히 조직이 뛰어나거나 사용자 경험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원칙에는 역설이 있습니다. 복잡한 진술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적용하고, 기억하..

10월의 어느날, 아버지와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

아버지와 함께 한 날, 이른 저녁식사 자리2014년 10월 12일 토요일, 개봉동에서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둘이서 저녁 식사를 조금 이른 시간에 했습니다. 아버지가 장어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개봉동 근처에 있는 장어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장어도 오랜만에 먹게 되었는데, 여전히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도 살이 통통하기도 하고 큰 것을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래도 개봉동에 있는 흔치 않은 맛집이라서 그런지 좋은 저녁 식사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였기에 더욱 좋은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먹기 전에 사진을 찍는 습관이 안되어 있네요. 한참 먹고 있을 때, 생각납니다. 아… 사진…. 그래서 이 날의..

성공이 곧 끝이라는 오해... 성공도 관리해야 한다

성공에 취하면 판단력이 무너질 수 있다.사람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극도로 기분이 고양된다. 처음 벌린 사업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주식이나 펀드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을 때의 기분을 기억해보자. 직장에서 아무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주가가 오르고 수익률이 오르는 한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성공은 판다력을 흐리게 한다. 기업인이 한 번 큰 성공을 거두고 나면 새로운 사업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여기저기 신규 사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처참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성공을 경헌한 사람일수록 비판적 사고를 지닌 이를 옆에 둬야만 한다. 성공하면 할 수록 쓴소리가 소중해진다.  성공을 '관리'하는 능력도 필요해필자가 듀크대에서 MBA 수..

9월의 어느날, 늘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부천에서

시원해진 날씨, 늘 가까운 개발자 동료들과 함께2024년 9월 27일 금요일, 부천역 근처에서           올여름은 유난히 더운 한 해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름을 너무 싫어하는지라 여름에는 너무 힘듭니다. 그런 여름을 이겨냈다는 나 자신을 보며 그렇게 또 한 계절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은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잡은 약속은 무더위로 인해 지쳐있었던 나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일일 것입니다. 반가운 일이겠죠. 그렇게 부천에서 만나는 개발자 친구들과 맛 좋은 고깃집에서 배불리 먹고 조금 늦은 시간에 가는 2차는 늘 가는 하이볼 맛집에서 가볍게 목을 축여 봅니다. 사진 중에서 빈 불판..

'달의 아이' 재난이 닥쳤을 때, 비로소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달의 아이 저 최윤석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30일 · 한국소설2024.11.04 ~ 11.08 · 06시간 23분            다수의 유명한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서 그런지 소설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최윤석 작가가 아닌가 여길 만큼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하는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대다수의 독자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스토리의 짜임새가 너무 좋은 소설로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아련히 떠오르는 감동도 느낄 수 있었지만, 가족이라는 느낌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주는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특히나 책 표지가 인상적이지 않나 생각도 해 본다. 소설 속의..

인지된 진보의 힘 : 디자인을 통한 사용자 동기 부여

온보딩, 체크아웃 프로세스 및 전환율이 낮은 사용자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UX 개념 및 예제를 살펴 보겠습니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도하는 데 흥분했지만 길고 지루한 온보딩 프로세스를 본 후에야 의욕이 약해진 적이 있습니까? 디자이너로서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책임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우리 제품 내에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동기 부여와 참여의 심리학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인식된 진행 상황의 심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며 사용자를 추적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비결을 밝힐 것입니다. 점진적 공개에서 Zeigarnik 효과(미완성 효과 또는 자이가르니크 효과란 성공한 일보다는 미완성이거나 실수가 있었던 일을 더 잘 기억하는 증상) 및 그 이상..

9월 중순, 비 오는 날에 전집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자리

비 오는 날, 동료들과 함께 전집에서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사당역 근처 전주전집에서           다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입니다. 늘 그렇지만요. 그래도 매일 보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씩 보는 얼굴이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저녁에 사당역 근처에 있는 전집을 갔습니다. 전을 먹어 본 기억이 가물가물 했던 터이기고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와 낭만이 있는 오래된 전집이 최고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에 좋은 인연이 된 사람들과 한 잔 한다는 것은 생각 만으로도 엔도핀이 온몸을 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두 달 만에 한 번씩 모이긴 하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있었던 이야기들과 공통사항들을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보낸 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중..

'나인' 어른들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용기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나인저 천선란 · 2021.11.05 · 창비 · 한국소설2024.10.23 ~ 11.01 · 9시간 22분             나에게는 다소 익숙지 않는 작가 ‘천선란’이지만, 한편에는 늘 두 권의 소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닮았다고 하면 믿을까? 지금 와서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미안한 마음에 오랫동안 묻혀 두었던 ‘나인’을 꺼내 들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서인지 책 읽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 될 듯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경험을 맛보았다. 이해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활자들을 눈에 담는 것 같이 아무런 의미 없이 읽게 되는 것이 싫어서 책 읽기를 잠시 쉬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참..